조달청, 총 사업비 1,320억 원 들여 2023년까지 단계적 개통 예정

[아이티데일리] 조달청(청장 정무경)이 자사가 운영하는(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이하 나라장터)의 전면 개편에 나선다. 이번 ‘차세대 나라장터’는 ▲사용자 지향 ▲최신 지능정보기술 도입 ▲전자조달 창구 일원화를 골자로 2023년까지 개통을 목표로 구축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나라장터는 조달업무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범정부 전자정부 플랫폼으로 지난 2002년 전자정부 사업으로 구축돼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나라장터는 부분적인 개선·보수로 장애 급증, 속도 저하 등 안정성 측면의 문제점이 지적돼 왔으며, 수요기관과 조달기업 사용자들은 불편을 호소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장애 발생이 90건이나 발생했다.

또한 현재 나라장터에 적용된 기반 기술로는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다. 별도의 전자조달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공공기관들이 있어 예산이 중복 투입되고 조달기업이 여러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는 비효율성도 지적돼 왔다.

이에 조달청은 종전과 같은 부분적인 개선·보수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 장기적인 계획 하에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사업을 준비했다. 2018년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통해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구축 방향과 사업 범위를 결정했다. 2019년에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고, 초기분석설계(ISMP)를 위한 예산 20억 원을 확보했다. 또한 자체 전자조달시스템 통합을 위해 2014년부터 전자조달협의체를 운영해 각 기관과 의견을 조율해 왔으며, 2018년 12월에 전자조달법을 개정해 통합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이번 조달청의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사업은 ▲사용자 지향 ▲최신 지능정보기술 도입 ▲전자조달 창구 일원화 등 세 가지를 주 내용으로 한다.

조달청은 사용자 지향 측면에서 노후화된 기반기술을 재설계해 사용자들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운영의 안정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직관적이고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UX) 기반으로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일부 업체 심사 등 그 동안 수기로 처리했던 절차도 온라인 처리로 전환할 예정이다. 특히 700여 종에 달하던 전자문서를 정비하고 용량을 감소시키는 등 문서 유통량을 줄이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용자 증가에 따른 장애․오류, 속도 저하 등 안정성 문제 해소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최신 지능정보기술 도입을 위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혁신적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그 동안 축적해온 방대한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지능형 입찰정보 분석, 지능형 상담, 계약위험 분석 등의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입찰 계약 관련 문서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계속 활용해야 하는 서류를 블록체인에 저장해 재활용함으로써 반복 제출할 필요가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조달청은 이번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을 통해 각 기관의 자체 전자조달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나라장터로 통합, 전자조달 창구 일원화를 추진한다. 일반적인 조달 업무는 표준 절차를 이용하고, 휴게소 입찰과 임대 등 기관별로 특화된 조달 업무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하게 된다. 조달청은 26개 자체 조달시스템 운영기관 중 23개 기관의 시스템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 사업의 일정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 일정은 2023년까지 개통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올해는 초기 분석설계(ISMP)를 통해 업무 분석설계, 정보화 요소 발굴, 자체 전자조달시스템 통합 기준 마련 등을 수행하고, 구축비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구축사업의 예산(예타 결과 기준)은 총 1,320억 원이며 2021년은 359억 원, 2022년은 474억 원, 2023년 487억 원으로 책정됐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구축사업을 시작하게 되며, 자체 전자조달시스템 통합은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쳐 2023~2025년 기간에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게 된다.

조달청은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을 위해 지난 2월 10일 8명으로 추진단(TF)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구축이 본격화될 내년부터는 추진단을 3개과 규모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정무경 조달청장은 “나라장터는 공공조달의 핵심 인프라고, 많은 수요기관과 조달기업이 사용하는 만큼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최대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초기 설계분석을 하는 해인만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발전, 사용자 요구 다변화, 혁신조달 등 공공조달의 역할 변화 등 시대의 요구에 맞는 명실상부한 차세대 시스템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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