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캐나다 정부가 5G 네트워크 구축에 중국의 화웨이를 참여시킬지 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의 특사가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도록 캐나다를 압박했다고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이 전했다.

▲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선보인 화웨이 5G 네트워크 솔루션<사진=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로버트 블레어 국제전기통신정책 특별대표가 캐나다를 방문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인프라의 중요성’과 미국과 캐나다의 국방 파트너십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지난해 캐나다에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 기술을 차단하지 않으면 보안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화웨이 장비를 채택한다면 네트워크에서의 기밀 사항 제공은 어려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담에 앞서 블레어 특별대표는 캐나다가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구축에 포함시킨다고 결정할 경우 미국 정보기관의 접근을 위태롭게 할 수 있음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백악관은 줄곧 화웨이가 백도어를 통해 고객들을 염탐할 수 있으며 미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중국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난해 왔다. 반면 화웨이와 중국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화웨이를 밀쳐내려는 워싱턴의 움직임은 그러나 화웨이에게 차세대 무선 통신망에서 제한된 참여를 허용하기로 한 영국의 발표로 타격을 받았다.

캐나다에서 화웨이 5G 장비의 운명을 결정할 각료 중 한 명인 빌 블레어 공공안전부 장관은 의원들에게 화웨이에 대해 동맹국 간에 매우 강력하고 중요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 정책 소식통에 다르면 이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는 아직 수개월이나 남아 있다고 한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실 대변인은 9일 개최된 회담은 "국가 안보와 통신에 관해 미국과 정기적으로 진행 중인 대화의 일부"라고만 말했다.

오타와의 결정에 발언권을 갖게 될 나브딥 베인스 혁신과학경제발전부 장관은 지난주 말 캐나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는 이 결정에 대해 "다른 어느 누구로부터도 간섭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잘못된 단어일 수도 있다"고만 언급했다.

한편 호주와 뉴질랜드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최근 뉴질랜드의 통신사는 삼성전자로부터 5G 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화웨이와의 분쟁은 미중 무역전쟁의 절정이라고 할 만큼 치열한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사실 화웨이는 과거 성장기에 미국의 시스코로부터 많은 기술을 도용해 법정 소송이 이어졌다. 화웨이는 이를 통해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 중국 정부의 강력한 보호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정책의 전환과 함께 중국과 분쟁을 일으키면서 화웨이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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