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코로나19 확산이 몰고 온 재택근무 및 원격근무 열풍이 팀이나 그룹 간 원격으로 작업하는 툴 사용 폭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외출 금지 명령으로 가정에 고립된 유럽 등지에서는 스카이프 등의 영상 통화 앱의 사용도 급증하고 있다고 더 버지,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그룹 협업 툴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전역의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학교는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면서 통신사들의 네트워크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와 관련, 랜들 스티븐슨 AT&T CEO는 CNN에 출연해 "올 들어 모바일 무선망 사용량은 40% 증가했고 와이파이 통화량은 무려 100% 증가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가 다소 과잉 상태에 진입해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같은 네트워크 과부하가 심각한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이나 구글 유튜브 등 거대 소셜네트워크 그룹들은 유럽은 물론 중남미 등지에서 비디오 스트리밍 품질을 떨어뜨리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급증하는 통신망 수요를 감내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조치는 특히 유럽 각국의 정부가 적극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재택 근무 및 원격 근무가 늘어나면서 MS의 채팅 및 콘퍼런스 앱 ‘팀즈(Teams)’ 사용이 급증해 일평균 이용자가 1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팀즈 사용자는 3월 중순 현재 4400만 명에 달해 작년 11월의 2배를 넘어섰다. 이는 연초 대비 37.5% 급증한 수치라고 MS 측은 밝히고 있다.

MS는 최근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팀즈에 가상 진료 예약 관리를 보조하는 예약 기능 등을 추가해 출시했다. 또 인공지능을 활용해 배경을 조정하는 기능과 함께 잡음을 제거하는 기능 등도 부가했다. MS는 30일 오피스 이벤트 행사에서 개인용 팁즈를 공개할 계획이다.

MS의 최대 경쟁자인 협업 메신저 전문 슬랙(Slack)은 지난 2월 1일부터 3월 18일까지 1개월 여 동안 7000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평상시보다 약 40%나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슬랙은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슬랙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3월 하순 들어 연일 동접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버지에 따르면 슬랙은 지난 10일 동접 1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26일에는 1250만 명을 돌파해 25%나 늘어났다. IBM이 자사 직원들을 위한 협업 툴 선정 작업에서 MS 팀즈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슬랙을 선택한 것도 슬랙으로서는 큰 힘이 됐다. 슬랙은 이같은 증가세에 고무돼 홈페이지 디자인을 대폭 개편하고 있다.

한편 개인용 영상 대화 도구도 인기다.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이탈리아의 경우 현재 도시가 폐쇄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인들의 페이스북의 왓츠앱이나 MS의 스카이프 등 메시징 앱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인들의 스마트폰 통화량은 1년 전에 비해 20% 증가했으며 메시지 송수신도 20% 이상 늘어났다. MS 측은 이탈리아의 스카이프 메시징 앱 사용이 100%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중증환자에 대한 병원 방문이 허용되지 않는다. 병원의 간호사와 의사들은 코로나19 병동에 있는 사람들에게 화상통화를 주선하고 있다. 밀라노의 한 병원은 가족들 간에 화상통화로 대화할 수 있도록 태블릿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통신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전국 단위의 왓츠앱 그룹도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토론과 정보교환, 그룹내 그룹 결성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통센 네트워크는 물론 일하는 방식과 문화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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