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서울에 위치한 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며 5G 상용화 1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아이티데일리] 지난 1997년 PCS 사업자 선정과 함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을 국가 표준으로 삼아 선진화의 길을 걸어온 지 20여 년 만에 한국의 통신 산업은 세계적으로도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 있다. SK텔레콤 등 통신 3사는 그 선두에 서서 이동통신 서비스 산업을 이끌어 왔다. 그 결과가 5G의 첫 번째 상용화로 나타났고 이제 5G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물론 5G 상용화와 별개로 과연 5G가 과연 우리 사회와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따져 보아야 할 문제다. 네트워크는 구축됐고 스마트폰 가입자는 늘어났지만 사회 각 부문에 5G의 기능이 얼마나 적용되고 있으며 인프라에 혁신을 가져왔는지를 따져보면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통신사업자들의 5G 서비스 1주년은 기념할만한 성공을 거두었다는 데는 이의가 없는 듯하다.


상용화 1년 동안의 노력 ‘성과’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3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5G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같은 해 8월에는 5G 서비스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SK텔레콤의 5G 점유율은 44.7%, 가입자는 222만명에 이른다.

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 특화 구역인 ‘5G 클러스터’ 70곳을 중심으로 5G 서비스 환경을 구축했으며, 약 100만명의 고객이 ‘5G 클러스터’를 방문했다.

5G 상용화로 인해 스마트폰 이용 환경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미디어 서비스 이용의 급증이다. 초고속 데이터 통신이 필요한 서비스인 VR, 온라인동영상, 게임 앱 등의 분야에서 5G 이용자들의 올 2월 기준 이용 횟수는 LTE 가입자 대비 2.7배~7배나 많았다. 불요불급한 서비스에 과도한 데이터를 사용함으로써 사회적인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현상적으로는 큰 변화다.

▲ SK텔레콤 5G 상용화 1주년 기념 인포그래픽

이 같은 변화는 외국의 글로벌 데이터 센터 대기업의 한국 진출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 기회를 SK텔레콤이 잡았음은 물론이다. MS(마이크로소프트)와 AWS(아마존웹서비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SK텔레콤과 클라우드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외에서의 사업 성과도 나름 있었다. 미국 ATSC 3.0 차세대 방송, EU·미국 양자암호통신 등 해외 사업을 수주하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유럽 도이치텔레콤, 대만 타이완모바일, 미국 괌 IT&E 등 각국을 대표하는 이통사에 5G 기술을 전수하거나 수출했다. 대부분 SK텔레콤과 과거부터 유대관계를 맺어온 통신사들이다.

LG유플러스 역시 5G 상용화 1년을 맞아 올해는 ‘5G 서비스 3.0’을 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5G 콘텐츠 수출을 본격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주력해 온 분야는 5G 중에서도 콘텐츠 영역이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말 중국 차이나텔레콤에 AR와 VR 등 실감형 5G 콘텐츠 및 솔루션 협력을 체결했으며 이달에는 홍콩 PCCW 그룹와 제휴해 43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홍콩텔레콤에 5G VR콘텐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유럽과 동남아 등 5G 상용화를 앞둔 글로벌 통신사와 VR 콘텐츠 수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구글,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콘텐츠가 5G 상용화를 앞둔 기업들에게 우수사례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5G 글로벌화 앞장설 때

SK텔레콤은 올해 국내외 1등 기업과 ‘초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5G 사업자가 되겠다는 각오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 초 CES에서 “한국 ICT 기업 간 협력이 절실한 때이며 AI 등 분야에서 초협력하자”고 제안했다.

클라우드, 디바이스 제조사, 통신 기업들과 장벽 없는 협력을 추진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5G 실감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MS와 협업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혼합현실 콘텐츠 제작 시설 ‘점프 스튜디오’를 오픈할 예정이다.

‘점프 스튜디오’는 AR과 VR의 기술적 장점을 융합해 홀로그램과 같은 3차원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다. 기존 대비 콘텐츠 제작에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실감 미디어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세계 1위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한 컨슈머 디바이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5G 이용자에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올해를 ‘5G B2B 사업 원년’으로 삼아 B2B 사업을 전 방위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산업별 대표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한국 산업 혁신의 촉진제 역할을 할 예정이다.

기타 전국 12곳에 5G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거점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산업을 이끈다는 계획이며 한국수력원자력과는 5G 스마트 발전소 구축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 사업에 5G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와 HD맵 업데이트 기능이 탑재된 ‘로드러너(Road Learner)’를 적용할 예정이다.

▲ 5G 상용화 이후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등 5G 서비스를 선보인 LG유플러스가 5G 상용화 1년을 맞아 올해는 ‘5G 서비스 3.0’을 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5G 콘텐츠 수출을 본격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 및 기술개발에 5년간 2조 6000억 원을 투자하고 교육, 게임 등 생활영역으로 고객가치를 넓혀 AR, VR 기능 중심의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해 ‘5G 서비스 3.0’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최근 5년 간 관련 분야에 집행한 연 평균 투자액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또 유럽과 동남아 등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글로벌 통신사와 제휴도 본격 추진해 5G 콘텐츠 수출을 확대 할 계획이다.

B2B분야에서는 스마트팩토리, 드론, 모빌리티 등 다양한 신사업 발굴 및 5G 등 관련 분야에 2조 5000억 원을 투자해 고객들의 5G 체감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선 없는 공장’ 조성을 목표로 5G 스마트팩토리 국내 공장에 구축해 실증단계로 이어갈 계획이다. 모빌리티 영역에서는 지난해 기반을 마련한 5G 자율주행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본격 사업기회 확장에 나선다.

드론 사업도 본격화 된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함께 상반기까지 드론 기체와 스마트드론 관제∙영상서비스의 5G 통신망 연동을 완료하고, 이후 구축된 서비스를 활용해 드론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5G 확장 계획을 들여다보면 이들 통신 사업자들은 5G 애플리케이션 발굴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실질적인 5G 네트워크 사회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사회와 산업 각 부문에 5G에 걸맞는 네트워크는 물론 이를 응용한 실질적인 적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쪽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은 그 동안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가입자 증가를 추구해 이익을 도모하는 단순한 경영과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사회 인프라를 확충하고 적용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 사회 전반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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