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넷플릭스로 시작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 세계적인 가입자 폭증 속에 영상 콘텐츠 서비스 대기업들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포브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가정에 고립되는 사람들이 여유 시간을 보낼 아이템을 찾고 있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
포브스지는 9일 월트디즈니가 지난 11월 론칭한 동영상 스트리밍 디즈니+ 가입 회원 수가 불과 5개월 만에 5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디즈니 측도 이 같은 증가 속도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큰 폭 상회하는 실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디즈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서 회원 수 기준으로 3위에 올라섰다.
이 부문 1위는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로서 현재 전 세계 1억 67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월 9달러 수준(약 1만 원)에 영화 등 동영상을 무제한 시청할 수 있으며 여기에 약간의 달러를 보태면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복수의 디바이스에서 동시 접속해 시청이 가능한 서비스다.
2위인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는 프라임 회원은 전 세계에 1억 5000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경우 설립 이후 회원 수를 늘리는데 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5000만 명을 돌파하기까지는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막대한 투자를 감내하며 버텨온 결과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주류로 끌어올린 것이다.
디즈니+의 경우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타고 ‘순풍에 돛을 단’ 모양새를 보인다. 디즈니+는 미국에서 론칭한 첫날 10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다른 서비스 사업자들과 달리 디즈니는 오랜 시간 쌓아 온 막대한 어린이 대상 콘텐츠가 장점이다. 이 때문에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어필했고 가입자 폭증으로 이어졌다.
디즈니는 최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코로나19로 가정이 봉쇄된 나라에서도 디즈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도에서도 지난주부터 서비스가 시작해 인도에서만 8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디즈니는 디즈니+ 서비스를 신작 영화 개봉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가입자를 추가로 폭증시키는 무기로 역할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미 실사영화 ‘아르테미스 파울’을 디즈니+에서 개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디즈니 역시 기존 비즈니스의 경우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으로 디즈니는 세계 여러 곳에 설립한 테마파크를 폐쇄할 수 박에 없었으며 뮬란 후속편을 비롯한 야심작들의 개봉도 하지 못하고 있다. 디즈니+가 가뭄의 단비를 내려준 셈이다.
상황을 주시하던 후발 주자들도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영화 채널을 운영하면서 대량의 미드 및 영화 저작권을 확보하고 있는 HBO도 오는 5월 맥스(Max)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NBC 유니버설은 피콕(Peacock)도 7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붐이 일자 네트워크의 트래픽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유럽 각국의 정부 및 인도, 남미 국가들은 넷플릭스 등 서비스 사업자에게 고화질 스트리밍을 자제하고 일반 화질로 서비스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들은 각국 정부의 요청에 부응해 화질을 떨어뜨려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초대형 글로벌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들도 이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