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신규 수요가 하반기 성장 견인

▲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한국IDC가 2020년 국내 ICT 및 IT 시장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아이티데일리] 한국IDC가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국내 ICT 시장성장에 대한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IDC가 최근 발표한 ‘한국 ICT 2020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와 단기적인 비용절감으로 ICT에 대한 지출을 하향조정할 것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코로나19의 확산국면이 2분기 중에 진정되는 경우이며, 이 경우 국내 ICT 시장은 전년 대비 2.4% 성장에 그칠 것이다. 이는 기존 성장률 전망치인 3.1%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좀 더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코로나19 확산국면이 3분기까지 지속되고 경기 침체 여파가 더욱 장기화되는 경우다. 이 경우 성장률은 전년 대비 0.5%로 하락할 것이다. 한국IDC는 IT 시장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2.5%로 하향 조정했으며, 최악의 경우 -1.2%까지 위축되며 하락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 2020년 국내 IT 시장 영역별 성장 전망 (출처: 한국IDC)

2분기 중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될 경우, ICT 지출 금액을 기준으로 PC 및 스마트폰 부문을 포함한 디바이스 영역은 보다 직접적인 하향 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다.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영역도 투자 지연에 따른 조정이 예상된다. 반면 IT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영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디바이스 영역의 경우 전년 대비 4.3% 하락이 예상된다. PC 시장을 중심으로 ‘윈도우10’ 마이그레이션 종료와 코로나19 상황이 맞물리며 1분기 시장 둔화세를 보였으나, 온라인 채널 활성화와 노트북 전환 가속화로 인해 하반기에는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영역은 다른 디바이스 영역에 비해 상대적인 성장세가 전망된다. 사업자들의 5G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행보가 다소 둔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출하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스마트폰 영역도 시장 감소세로 전환되며 전년 대비 5.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와 같은 기업 컴퓨팅 하드웨어 영역은 공급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기업 컴퓨팅 하드웨어 전반으로는 2020년 전년 대비 3.5% 하락이 예상된다.

반면 소프트웨어 영역은 전년 대비 4.3%라는 상대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화상회의 및 기업용 메신저와 같은 협업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클라우드 기반 어플리케이션의 도입 또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IT서비스 시장은 상반기엔 신규 투자 지연 추세의 영향을 받겠지만, 운영 및 지원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며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2.2%로 제한적인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은선 한국IDC 리서치 총괄 전무는 “산업 전반에 걸친 코로나19의 영향은 일반 소비자의 수요 감소와 기업의 기술 투자 연기, 그리고 공급망 리스크가 결합되며 주요 산업의 IT 지출이 하향 조정되는 결과로 연결될 것”이라며, “하지만 언택트(Untact) 문화의 확산 기조는 비대면 채널 및 업무 환경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빅데이터 분석 및 AI나 IoT 및 엣지 컴퓨팅과 같은 차세대 기술 영역에서 신규 수요가 맞물리며 하반기 성장 회복세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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