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그래픽 처리 프로세서 부문의 글로벌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관련 M&A에 적극 나서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두 달 여 동안 3건의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며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것.

▲ 엔비디아가 M&A를 잇따라 성사시키며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로이터,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5일 오픈 소스 전문회사 큐물러스네트웍스(Cumulus Networks)를 인수키로 했다. 큐물러스 솔루션은 데이터센터에 구성된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OS(운영체제) 역할을 수행하면서 스위치 및 네트워크 관리 도구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이에 앞서 엔비디아는 4월 말 이스라엘의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칩을 개발하는 전문 기업 멜라녹스를 69억 달러(8조 5,000억 원)에 인수하는 M&A 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3월 인수 결정을 한 이후 미국과 EU, 중국 규제기관의 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멜라녹스 시스템은 데이터센터에서 대용량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송수신하는 솔루션이다. 멜라녹스 인수는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굴지의 기업들도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 만큼 멜라녹스의 솔루션은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인식됐다.

지난 3월 초에는 스위프트스택 인수도 발표됐다. 스위프트스택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딥러닝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다.

스위프트스택은 특히 오픈스택(OpenStack)의 구성요소 가운데 오브젝트 스토리지(스위프트) 부문의 주도적인 개발업체다. 오픈스택은 인프라서비스(IaaS)에 초점을 맞춘 오픈소스 클라우드 기술로서 2012년 창설된 비영리 단체인 오픈스택 파운데이션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다.

스위프트는 비정형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저장하는 확장된 스토리지 시스템을 말한다. 데이터 복사 및 무결성을 보장하며 단순한 서버의 결합만으로 시스템이 확장된다. 비용과 효율성 등 여러 측면에서 유리한 저장 장치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 세 회사의 결합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를 대폭 강화시켜 줄 것으로 분석된다. 큐물러스는 수년 전부터 멜라녹스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큐물러스 역시 오픈스택 개발 생태계의 선두 주자 중 하나였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큐물러스와 멜라녹스 기술을 자사의 시스템에 접목시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제공자와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고성능 컴퓨터 작업 및 AI 시스템 지원 환경을 구축하는 최적의 수단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사업 초기, 게임이나 그래픽용 보드 메이커로 자리매김했었다. 최근에는 AI 칩 고도화에 성공, 데이터센터 분야의 강자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비즈니스에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내년 경에는 그래픽 카드 매출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에서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매출 및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 근무가 일반화됐고 데이터 보안 등 여러 문제들로 기업들의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클라우드의 중심인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엔비디아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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