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음식 배달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가 미국내 2위의 음식 배달 업체 그럽허브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가 미국내 2위의 음식 배달 업체 그럽허브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이를 보도한 것만 보아도 우버의 그럽허브 M&A는 전 세계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대형 거래다. 거래 금액 역시 60억 달러(7조 3,200억 원) 내외로 초대형 규모다.

2020년 3월 기준 미국 음식 배달 시장 점유율은 도어대시가 42%로 업계 1위다. 그 뒤를 그럽허브가 28%의 점유율로 잇고 있으며 우버의 자회사 우버잇츠가 20%를 차지하면서 3위에 올라 있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우버의 점유율은 48%로 단숨에 1위 자리를 꿰차게 된다. 회사 규모를 키우고 시장을 대폭 늘려 도어대시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게 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차량공유라는 우버의 핵심 비즈니스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따.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비즈니스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정책 조치로 재택근무 등 가정에 머무는 방향으로 수립되면서 장벽에 부닥친 것이다.

반면 손실을 면치 못했던 우버잇츠 음식 배달 서비스는 오히려 기회로 다가왔다. 식사 배달 서비스는 3월 말까지 전년 동기대비 24% 성장했다. 우버가 그럽허브를 서둘러 합병하려는 것도 지금이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우버잇츠는 전 세계 6000여 개 도시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잇츠는 그러나 지금까지 인센티브 및 마케팅 비용의 과도한 지출로 수익률이 높지 않았다. 비용이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우버잇츠는 올해 초 인도에서의 식품 배달 사업을 현지 업체인 조마토에 매각했다. 이달 초에는 유럽을 비롯한 8개국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병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우버잇츠의 매출은 지난 1분기 50% 이상 늘어난 8억 1,900만 달러에 달했다. 시장을 확장시키고 사업을 정착시킬 기회를 잡은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 회사의 합병 진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럽허브의 주가는 36% 이상 급등해 17.05달러를 기록했다. 우버 주가는 63.60달러로 6% 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 두 회사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버 측은 추측성 M&A 정보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그럽허브 측은 “합병이 현 음식 배달 업계 상황에서 타당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해 이를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그럽허브는 올 초부터 매각을 검토해 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외식업계가 경영난에 직면해 있어 매출의 증가에 비례해 지출도 크게 늘었다. 그럽허브 측은 2분기에도 수익의 거의 대부분을 음식점 파트너들에게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두 회사의 합병은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종 합병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며 그 사이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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