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바이트댄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중국의 장이밍이 2012년 설립한 인공지능 콘텐츠 스타트업이다. 대표 상품은 짧은 동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앱 ‘틱톡’으로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인기 플랫폼이다.

바이트댄스는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미국의 사모펀드 제너럴 애틀랜틱 및 KKR로부터 3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는 무려 750억 달러(92조 2500억 원)다.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본사는 미국 LA에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 바이트댄스와 자회사 틱톡이 미국 연구개발 거점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그런 바이트댄스가 2주 전 월트 디즈니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비즈니스를 이끌었던 케빈 메이어를 틱톡의 CEO로 영입했다.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겸임한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바이트댄스가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회사의 비즈니스 중심을 중국에서 중국 밖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지난 수개월 동안 글로벌 비즈니스와 연구개발을 중국에서 타국으로 이전하려하고 있다. 인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앱 헬로(Helo) 등이 여기에 포함되는 비즈니스다.

실리콘밸리의 중심지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틱톡 엔지니어링 및 연구개발 사업을 대폭 확장했다. 최근 15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사용자 데이터 보안을 위해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술기업으로부터 수십 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했다고 한다.

또 뉴욕에서 활동할 투자설명회 이사로 전 소프트뱅크 투자자였던 미셸 황을 영입했다. 미셸 황은 소프트뱅크에서 바이트댄스 투자를 담당했던 매니저다. 그는 현재 제너럴 애틀랜틱, KKR 등 사모펀드와의 연락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폴란드 바르샤바 등 전 세계에 걸쳐 엔지니어를 상시 모집하고 있다. 글로벌 확산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과 비견되는 모습이다.

바이트댄스의 고민이 엿보인다. 무역과 기술 전쟁에서 시작된 중국과 미국의 갈등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바이트댄스와 틱톡의 최대 시장이다. 중국은 창업자의 모국이다. 미국으로부터 배제되면 회사 진로에 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바이트댄스가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해외 여러 곳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중국의 우산을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기술적으로도 중국 시장에서의 분리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틱톡과 바이트댄스의 중국 내 소셜 미디어 앱 두인(Douyin)이 얽혀 있다. 두 서비스가 기술적 기반과 인프라를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 개발을 분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바이트댄스와 틱톡은 중국 기업이라는 시각으로 인해 미국 정부의 감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미 미 정부의 감시 및 조사는 진행되고 있다. 바이트댄스와 틱톡이 탈 중국 움직임을 제대로 실천한다면 미국으로서도 감시할 이유가 없어진다. 미국은 바이트댄스가 그렇게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