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중국 화웨이의 탈 미국, 탈 구글 안드로이드 전략은 성공할 것인가. 화웨이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대체할 스마트폰 운영체제 ‘EMUI’ 소프트웨어를 발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다고 포브스지 등 외신이 보도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미국 안보에 위협을 끼치는 기업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려졌다. 구글은 이미 그 전부터 미중 무역 분쟁과 기술전쟁의 와중에 미 정부의 압박에 따라 화웨이에 대한 안드로이드 제공을 제한해 왔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개발자들을 대거 모집해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개발해 왔다. 이미 자사의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시작했고 이번에 그 완성본을 공개한 것이다.

▲ 화웨이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대체할 스마트폰 운영체제 ‘EMUI’ 소프트웨어를 발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지금까지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의 호환성 확보에 문제가 있었고 구글플레이 등의 활용에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운영체제는 이 같은 결함을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보여 미국 및 구글과 화웨이의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이야기가 전문가 사이에 나돌기 시작했다.

화웨이는 이번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폰을 포함해 거의 대부분의 스므트폰에 적용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 기능 전체가 원활하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개발된 EMUI 프로그램이 구글 안드로이드 기능에 자체 화웨이의 서비스까지 모두 포괄하는 것으로 양쪽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GMS 적용 없이 오픈소스 안드로이드를 활용하면서 자체 프로그램을 통합한 것이라고 한다.

EMUI 최신 10.1 버전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P40 시리즈에서 지난 3월에 처음 선보였다. 앞으로는 메이트 30 시리즈와 메이트 Xs 폴더형 스마트폰 등 초창기 스마트폰을 포함해 앞으로 출시될 모든 화웨이 스마트폰에 적용된다고 한다.

발표에 따르면 향후 EMUI 10.1이 업데이트될 스마트폰은 화웨이 P30, 화웨이 P30 프로, 화웨이 메이트 20 프로, 포르쉐 디자인 화웨이 메이트 20 RS, 화웨이 메이트 20 X, 화웨이 메이트 20 X(5G), 화웨이 노바 5T, 화웨이 메이트 Xs, 화웨이 메이트 Xs 등이다.

여기에 화웨이 메이트패드 프로, 화웨이 미디어패드 M6 10.8인치 등 여러 태블릿에도 이 소프트웨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의 기능도 다양하다는 평가다. 우선 UI(유저 인터페이스) 기능의 향상이 꼽힌다. EMUI 10.1의 디스플레이에 구축되며 렌더링된 3D 효과가 더해졌다. 다른 검은 화면에 시간, 날짜, 알림과 나란히 놓인 화려한 이미지들이 보인다.

디스플레이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들어간 스마트폰에서 잠금 해제 애니메이션이 새로 등장한다. 화웨이는 이러한 것들이 "지구의 여러 현상들을 참고해 개발한 것"이라고 말한다. 지문 감지기 속도도 빨라졌다.

앱의 메뉴가 나타날 때까지 전화기 옆에서 문지르며 1초간 기다리거나, 메시지에 더 쉽게 응답할 수 있도록 알림을 띄우는 멀티 윈도우 기능도 있다.

영상통화 앱도 주목된다. 호환 가능한 화웨이 기기 간 풀HD 영상 통화와 조명이 낮더라도 잘 보일 수 있도록 안면인식 기술이 구현됐다. 심지어 영상 화질이 좋지 않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 슈퍼 해상도 알고리즘을 사용함으로써 신호 수신 불량까지 보상할 수 있다. 또한 드리프트 액션 카메라와 같은 다른 장치들과도 작동한다.

화웨이 기기 간 파일 전송 방식이 개선돼 스마트폰과 PC, 태블릿, 기타 기기 간 고속 전송이 가능해졌다. 전화기 대신 PC에서 오디오 또는 비디오 통화를 선택하고, 노트북에서 전화기의 휴대폰 연결을 사용하면 두 개의 기기를 한 개의 화면만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셀리아’라는 음성 비서 기능도 추가했다. 문자메시지를 받아쓰기는 물론 직접 대면하는 상황에서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것과 같은 일들도 할 수 있다. 초기 지원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다. 현재는 가장 최근의 스마트폰 메이트 30과 메이트 30 프로, P40 시리즈에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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