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소니가 돈벌이 사업의 하나인 센서 중심의 반도체 비즈니스로 다변화를 진행시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니의 이미지 센서는 스마트폰에 치우쳐 있었지만 최근 인공지능(AI)을 내장한 센서를 개발해 다른 산업과 소매업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으며 미래에 구독서비스의 제공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하드웨어부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까지를 아우르는 복합 기업에 대한 금융시장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되돌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소니가 돈벌이 사업의 하나인 센서 중심의 반도체 비즈니스로 다변화를 진행시키고 있다. 사진=소니

반도체 계열사의 시스템사업부 소미미야 히데키 부장은 “이미지 센서 사업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하면 보다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를 3년 여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해결책은 하드웨어로서의 센서 판매에 솔루션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소니는 지난해 6월 반도체 단품 판매를 위한 시스템솔루션사업부를 출범시켰고 올해 4월에는 AI를 탑재한 이미지 센서(모델명 IMX500) 샘플 출하를 시작했다.

AI 센서에서는 정보 네트워크의 말단(엣지)에 위치한 센서가 파악한 이미지를 해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추출한 후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다. 데이터 량이 현격히 줄어들어 통신에 따른 지연이나 서버의 부하가 경감된다.

소니의 이미지 센서는 시장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를 배 가까이 따돌리는 등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전용이 약 90%를 차지해 용도의 편중이 크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주요 고객인 중국 화웨이의 경영이 흔들리는 등 시장의 불투명성도 커지고 있다. AI 센서는 제조업이나 소매업용을 상정해 이용이 확대되면 용도의 다양화에 기여할 수 있다.

반도체 솔루션의 구독서비스도 바라본다. 구독서비스는 고객과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어 안정적 수입으로 연결된다. 이미 게임사업에서는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고 꾸준히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음악 사업에서는 애플이나 스포티파이의 구독서비스를 통해 악곡의 저작권 수입을 올리고 있다.

소니는 내년에 회사명을 소니그룹으로 변경해 본사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금융 자회사인 소니파이낸셜홀딩스를 완전 자회사화할 방침도 밝혔다. 요시다 켄이치로 사장 겸 CEO는 지난 5월 “비즈니스의 다양성은 경영의 안정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이것을 새로운 강점으로 하기 위해 그룹 경영을 계속 강화한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를 이끄는 대니얼 로브는 소니에 대해 “미디어와 반도체 부문의 독립적인 운영은 통합되는 것보다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 등 복합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단지 현 코로나19와 같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아래서는 일시적으로 이익이 되는 비즈니스가 다음 단계에서는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기 어렵다. 와세대대학 경영대의 나가우치 아츠시 교수는 “한 기술을 다용도로 응용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좋을 수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소니의 반도체 사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자는 많았지만 클라우드나 네트워크에 정통한 인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그룹 전체적으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포진하고 있다. 현재의 소니의 움직임은 복합 기업의 과제로 여겨지는 횡적인 자원 활용의 성패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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