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세계 최대의 단편 동영상 편집 및 공유 앱 ‘틱톡(TikTok)’이 수일 이내 홍콩 시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하고 있는 틱톡은 중국이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을 시행함에 따라 철수를 결정했다. 중국을 모태로 하는 기업이 중국의 일부인 홍콩 시장에서 철수하는 특이한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하고 있는 틱톡은 중국이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을 시행함에 따라 철수를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미 대형 소셜 미디어 3사는 6일 홍콩 당국의 요청에 따른 이용자 데이터의 제공을 정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3사가 홍콩에서 예전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틱톡 홍보 담당자는 “최근의 일련의 사태와 상황의 변화를 근거로 홍콩에서의 운영을 정지할 것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틱톡은 중국 베이징의 바이트댄스가 운영하고 있으며 얼마 전 미국 월트디즈니의 간부였던 케빈 메이어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이는 틱톡이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에 대비해 ‘중국과 무관하다’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의 유력 경영자를 초빙한 것으로 해석됐다. 메이어는 틱톡의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에 보관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틱톡은 과거 콘텐츠 검열이나 이용자 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는 따르지 않을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틱톡 측은 중국 정부로부터 이와 관련된 어떠한 요청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홍콩 시장은 규모가 작았고 틱톡의 홍콩 비즈니스는 적자 상태였다. 작년 8월 시점 발표에서는 홍콩 이용자가 15만 명 수준이었다. 미국 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미국 애플스토어나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등 앱 전송 서비스를 통한 틱톡 전 세계 다운로드 수 누계는 2분기 들어 20억 회를 넘어섰다.

틱톡의 홍콩 철수는 홍콩이 중국 정부 관할 하에 완전히 들어갈지 불투명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틱톡은 중국 본토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 그것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의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중요한 포인트의 하나였다.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 틱톡과 유사한 단편 동영상 편집 및 공유 앱 ‘도인’을 서비스하고 있다.

바이트댄스에 따르면 도인을 홍콩 시장에서 서비스할 계획은 없지만, 본토의 중국인이 홍콩에 여행하거나 체재하기 때문에 이미 다수의 이용자가 홍콩에 존재한다. 도인은 해외의 앱 다운로드 서비스에서는 입수할 수 없지만 홍콩에서는 틱톡 이용자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의 중국부문 장난 CEO는 홍콩에는 많은 도인 사용자가 있으며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틱톡의 홍콩 시장 철수에 대해,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중국 기업의 딜레마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의 정책에 대해 중국 정부와 중국 국민의 반발을 사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경영을 분리시켰던 것도 같은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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