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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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영국, 화웨이 통신장비 7년 내 축출키로 결정

[아이티데일리] 영국 정부가 홍콩의 국가보안법 시행 등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화웨이의 5G 무선 네트워크 사용을 금지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의회에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중국 화웨이로부터의 장비 구매를 중단해야 하며 2027년까지 통신 인프라에서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영국 정부가 홍콩의 국가보안법 시행 등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화웨이의 5G 무선 네트워크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영국이 화웨이에 대해 영국의 5G 통신망에 대한 제한적 접근을 허용했던 데서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당시에는 중국과 전쟁 중이던 미국에게 큰 실망을 안기며 화웨이의 참여를 부분적으로 허용했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등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동맹국들에게 화웨이의 5G 통신장비를 차단하라고 촉구했지만 호주를 제외하고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이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이 이번에 추가된 새로운 화웨이 제재였다. 제재안은 미국의 기술을 사용하는 어떠한 기업이든 핵심 칩과 장비들을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미국으로부터 별도의 라이선스를 받아야 했다.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미국의 제재가 발표된 직후 화웨이에 대한 긴급 검토에 착수했고 현재로서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벗어날 길이 요원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영국의 보안 전문가들은 미국의 추가 제재로 인해 화웨이 제품은 신뢰성 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려면 새로운 핵심 반도체 칩 등 부품 공급선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 협력 업체로부터는 부품을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우든 장관은 이 같은 상황의 변화를 인정하고 의원들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영국 통신망과 국가 안보, 영국 경제를 위해 내린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하며 화웨이와의 단절을 발표했다.

다우든 장관은 또 이번 화웨이 축출로 영국의 5G 무선 네트워크 구축과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출시가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우든은 화웨이 장비 도입을 끊고 2027년까지 현재의 장비까지 들어내면 최대 3년 동안 5G 출시는 어려울 것이며 총 20억 파운드(3조 원)의 비용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화웨이의 에드 브루스터 대변인은 "우리가 공급하는 제품은 보안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영국 정부에 재검토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매우 실망스러우며 중국과의 관계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영국의 디지털 정보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로 영국과 중국의 관계는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관계는 이미 코로나19 마스크나 개인보호장비 등 중국산 의료장비의 불량 문제와 중국의 새로운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영국은 홍콩에서 이주하는 홍콩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상반기 매출 증가세가 7년 만에 가장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상반기 매출액이 4540억 위안(77조 1,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통신업계의 반응은 양분된다. BT 소유의 EE, 보다폰, 쓰리 등 영국 내 3대 이동통신사는 이미 5G를 인프라를 구축했거나 하고 있다.

보다폰과 BT 경영진은 화웨이 통신 장비들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는 데는 최소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정부가 7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준 것은 높이 평가했다. 그 만큼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교체에 큰 문제는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비용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필립 얀센 BT CEO는 주식시장에서 "분명히 이번 결정은 영국 통신사에 물류와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며 "하지만 우리는 기존 네트워크의 범위나 복원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변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보다폰 측은 회사의 5G 출시가 늦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실망스럽지만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화웨이의 유럽 경쟁사인 에릭슨과 노키아는 내심 환호한다. 그들은 영국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의 장비를 교체하는 것을 도울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에릭슨 대변인은 "에릭슨은 기술, 경험,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 통신 사업자들과 협력해 고객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고 장비를 교체할 수 있으며 5G 구축 역시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맥 웰런 노키아 CEO는 "우리는 영국 네트워크에 있는 화웨이 장비를 모두 교체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네트워크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영국 정부의 결정 이행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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