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비즈니스 및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 기반될 것”

[아이티데일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NHN 등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가 데이터센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NHN을 시작으로 이달 4일에는 네이버도 두 번째 데이터센터 설립에 나섰다. 아울러, 뒤늦게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도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 국내 CSP들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점차 점유율을 확대해 가는 외산 CSP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른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영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네이버, NHN, KT 등 3곳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사용자들의 데이터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이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 확보가 중요해졌다. 이에 추가 데이터센터 확보에 나선 것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GCP) 등이 국내에 리전 혹은 데이터센터를 직접 설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국내 CSP들의 데이터센터 확보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NHN의 2번째 데이터센터 협정식. (좌측부터)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진은숙 NHN CTO, 김경수 경남지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허성곤 김해시장

NHN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약 5,000억 원을 투입해 데이터센터 부지로 선정된 김해시 부원지구의 약 2만여 평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부원지구에는 NHN의 두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TCC2(TOAST Cloud Center)’와 ‘R&D센터’가 들어서며, 10만 대 이상의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도심형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지어질 예정이다.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TCC1’보다 4배 이상의 큰 규모다.

네이버 역시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 설립에 나섰다. 세종시에 구축될 ‘각 세종’의 건축 면적은 12,000평으로 서버와 운영지원 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부지 조성에 들어가며, 2022년에는 준공될 예정이다. 설립에는 6,500억 원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조감도

이뿐만 아니다. 전 국민이 사용 중인 카카오톡 메신저를 서비스하는 카카오도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고 7일 발표했다. 카카오는 4,000억 원을 투자해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혁신파크 내에 18,383평 규모로 설립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2021년 토지 임대차 및 입주 계약 완료 및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데이터센터 전산동 건물 안에 총 12만 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은 6EB(엑사바이트)다. 이번 데이터센터에는 냉동기, 항온항습기 등 다양한 장치를 설치해 전기 소모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블랙아웃 등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 비상 발전기, UPS를 설치한다. 비상 발전기 작동시 안정적으로 냉방을 진행할 수 있도록 비상 펌프 시스템을 설계에 반영, 고객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카카오 측은 자체 데이터센터 확보에 나선 것은 클라우드 비즈니스 및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을 지원하고 지역 상생을 위한 협업을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설립에 나선 데이터센터는 B2B 시장을 겨냥한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도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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