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S에서 PaaS까지…클라우드 활용 폭 넓히는 게임사

[아이티데일리] 클라우드의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공공은 물론 제조 유통 금융사까지 전 산업분야에서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도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사용이 가장 많은 산업을 들라면 역시 게임 분야이다. 게임에 따라 서비스 이용자의 변동 폭이 클 수밖에 없는 게임업계 특성상 클라우드 적용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클라우드를 가장 먼저 도입한 것도, 그리고 클라우드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도 게임 분야였다.

게임사의 클라우드 이용은 처음에 인프라 자원만 서비스 형태로 빌려 사용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등을 구현하기 위해 서비스형 플랫폼(PaaS)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향후에는 ‘서버리스’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① 탄력성과 짧아지는 게임 트렌드가 도입의 핵심
② IaaS 이용해 AI 개발하는 게임사, PaaS도 도입
③ 요금 할인 약정, 활용도 높아
④ 개발 외 모든 부분을 클라우드로, 서버리스가 떠오른다

 

요금 할인 약정, 활용도 높아

클라우드는 일반적으로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보다 비용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의외로 클라우드 사용료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다. 클라우드를 도입할 경우 직접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할 때보다 오히려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클라우드의 사용 요금은 서비스 업체에 따라, 또 서비스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기본적으로 서비스 비용은 각 벤더가 제시하고 있는 가격 정책을 따르며,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1달간의 누적 사용량에 기반해 요금이 부과된다. 추가로 고객사가 요구하는 별도의 운영 대행 비용이 추가될 수 있으며,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하는 써드파티의 라이선스 비용도 덧붙여질 수도 있다.

CSP들도 요금이 비싸다는 우려를 인식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요금 할인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이주완 메가존 클라우드 대표는 “클라우드 사용요금 할인 방식은 휴대폰을 구매할 때의 할인 방식과 유사하다. 휴대폰을 구매할 때 사용 기간을 3년으로 약정하고, 할인 받는 경우가 있다. 클라우드 역시 할인 약정, AWS와 MS에서는 RI(Reserved Instance)라고 불리는 약정을 걸고 최대 7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드림은 클라우드를 도입하겠다고 처음 결정했을 때 최우선으로 고려했던 부분은 CSP들의 서비스도, 탄력성도 아닌 바로 사용 요금이라고 말했다. 비용이 얼마나 저렴한지에 대한 것이 클라우드 도입 결정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엔드림은 자사가 출시한 ‘크로스파이어 워존’을 올 가을에 한국과 일본에 출시할 예정인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의 요금 할인 프로그램 활용 여부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글로벌 CSP들의 요금 할인 프로그램 (출처: AWS, MS, 구글 클라우드)

글로벌 CSP들의 요금 할인 정책은 1년 및 3년간 약정을 맺고 할인받는 RI와 SP(Saving Plan) 방식, CSP가 제시하는 비용 효율화 모델로 나뉜다. AWS는 RI와 SP, MS애저는 RI, GCP는 CUD(Committed Use Discounts)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AWS는 RI를 통해 ▲RDS ▲레드시프트 ▲엘라스틱캐시 ▲엘라스틱서치 ▲EC2 서비스 사용 요금을 할인하고 있다. SP를 통해서는 ▲람다 ▲파게이트 ▲EC2를 할인하고 있다. 이때 중복되는 EC2의 경우 RI와 SP 할인을 동시에 적용받을 수 있다. RI의 경우 특정 서버를 지정해 1년간 사용하겠다고 약정하기 때문에 할인이 적용된다. 바꿔 말하면, 정해진 서버를 변경하거나 교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특정 조건이 있기 때문에 할인이 가능하다.

‘EDP(Enterprise Discount Program)’ 역시 AWS가 제공하고 있는 할인 프로그램이다. RI 및 SP와의 차이점은 일정 금액을 기준으로 할인율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가령, 10억 원의 인스턴스를 사용하겠다고 EDP 약정을 하게 되면, 2억 원 정도의 추가 인스턴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황재순 메가존 클라우드 전략영업팀 이사는 “EDP 프로그램의 경우 가격에 따라 다르다. 할인율이라는 숫자는 가변적”이라면서, “고객들이 종종 입소문을 타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고객에게 정확하게 할인율에 대한 수치를 말해주기 보다는 고객의 상황과 쓰고자 하는 서비스를 적절히 조합해 할인율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통 할인 약정 프로그램을 적용할 때 보안 계약을 별도로 맺는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계약에 대한 할인율과 정보를 발설하지 않는다는 게 포함돼있다”고 덧붙였다.

GCP의 ‘CUD’는 AWS와 MS 애저에서 제공하는 RI와 유사한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기간과 VM 인스턴스 자원을 구성해 미리 약정함으로써 할인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CPU와 메모리 수치가 결정된 컴퓨팅 인스턴스 타입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CPU 코어 수와 메모리 용량을 직접 선택해 약정한다.

이 같은 클라우드 요금 할인 정책은 CSP별로 미세한 차이가 있다. AWS는 고객에게 약정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를 묻고, 계약을 진행해 할인 프로그램을 적용시키는 반면, 구글 클라우드는 한 달간의 특정 인스턴스를 약정에 정해진 양 만큼 사용했다면 자동으로 할인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아울러, CSP가 고객에게 제시하는 비용 효율화 모델도 있다. 대표적으로 AWS의 ‘SPOT 인스턴스’와 MS 애저의 ‘AHB’, 구글 클라우드의 ‘SUD’ 등 3가지를 들 수 있다. AWS의 ‘SPOT 인스턴스’는 사전 약정 없이 최대 90% 할인 받을 수 있는 EC2 인스턴스에 대한 요금 할인 모델이다. 주로 개발이나 테스트 또는 저장하지 않는 웹 서비스, 이미지 렌더링, 빅데이터 분석에 적합하다.

MS 애저의 ‘AHB(Azure Hybrid Benefit)’은 애저로 이관할 때 기존 온프레미스의 윈도우 서버나 SQL 서버 라이선스를 보유한 고객에게 가격 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제다. ‘AHB’를 통해 애저 VM에서 최대 40%까지 할인되며, 애저 SQL DB에서 최대 55%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절감 비율은 애저 RI와 결합해 최대 80%까지이다.

GCP의 SUD(Sustained Use Discounts)는 클라우드 사용이 많을수록 혜택이 커지는 지속 이용 할인 요금제다. SUD 요금제는 특정 인스턴스의 월 기준이 730시간 사용에 기초해 요금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별도 계약 없이 자동 적용된다. ‘GCP 컴퓨트 엔진’만 사용하면 최대 30%를 할인해준다는 것이다. 추가로 구글 컴퓨트 엔진 리소스 중 월 25%를 넘는 시간 동안 실행하면 이 인스턴스에서 사용한 시간 중 증가분에 대한 할인도 자동으로 적용된다.

한편,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인 NHN과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별도의 할인 프로그램과 모델은 없지만 고객들이 저렴하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NHN은 게임사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토스트 게임베이스’를 통해 업계 최저 요금제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동수 NHN 게임기술센터장은 “NHN ‘토스트 게임베이스’의 과금 구조는 게임사의 이익이 발생할 때만 과금하는 방식”이라며, “중소 게임사와의 상생을 목적으로 월 누적 DAU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월 누적 30만 DAU까지는 과금이 없는 무료 구간이다. 게임사가 돈을 벌어야 NHN도 비용을 받는 구조다. 게임 매출이 높아져도, 게임사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NBP는 서버를 삭제하지 않고, 사용만 정지시켜도 과금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한고 있다. 대개 클라우드는 사용한 만큼만 지불한다는 유연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자원의 생성·정지·삭제에 대한 확인이 정확히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용하지 않아도 과금된다. CSP호서는 리소스가 소모됐기 때문에 청구할 수밖에 없으며, 비용은 고객의 몫이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NBP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에서는 서버를 삭제하지 않고 정지만 해도 과금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무경 NBP 플랫폼 서비스 수석매니저는 “이 같은 과금 정책을 통해 고객들은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간헐적인 클라우드 사용 이슈가 있는 업체들에게는 사용할 때마다 서버를 새롭게 설정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면서, “VOC(Voice Of Customer)와 사업부의 의견을 반영해 고객에게 적합하도록 요금 제도를 개편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금 할인 프로그램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단과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MSP들은 클라우드 도입 및 구축 작업 이전에 요금에 대한 컨설팅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메가존 클라우드는 자체 매니지드 솔루션 ‘하이퍼(Hyper)’ 내 ‘하이퍼 RI’라는 기능을 담아 사용량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으로 받을 수 있는 할인 종류와 할인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뉴스] 하운드 13, GS네오텍 통해 북미·유럽 상륙 성공
AWS 인프라 설계 후 GCP 기능 활용해 멀티 클라우드 구현

하운드13(대표 박정식)은 GS네오텍(대표 남기정)을 통해 헌드레드 소울을 대만, 홍콩, 일본에 이어 북미와 유럽 시장에 서비스하고 있다. 올 말까지 동남아와 중동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운드13 측은 “지난해 7월 진출한 대만, 홍콩, 일본의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1년이 지난 현재 헌드레드 소울 사용자의 30%가 대만, 홍콩, 일본 등 지역이었다.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운드13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GS네오텍의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때문이었다. 헌드레드 소울 론칭 시 GS네오텍을 통해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인프라 아키텍처를 설계했고,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과의 멀티 클라우드 운영 기술도 지원받았다. 하운드13은 이를 바탕으로 대형 퍼블리셔 없이 직접 서비스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이다.

클라우드 운영 관리 컨설팅과 AWS 클라우드 프론트 할인 등 비용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도 높였다. 하운드13 측은 헌드레드 소울이 ‘청정과금’ 게임으로 사용자 만족도와 수익성 모두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밝혔다.

차포석 하운드13 실장은 “수동으로 직접 게임에 참여하는 본질적인 재미를 추구하면서 정교한 그래픽을 구현하는 것이 개발 면에서는 가장 어렵다. 특히, 최적화 작업 등이 늘 숙제였다”면서, “향후 GS네오텍 등 파트너사와 적극 협력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해 차기작 프로젝트도 GS네오텍과 함께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하운드13이 GS네오텍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헌드레드 소울 (출처: GS네오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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