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실현 가능성 이어 2단계서 안정성 및 효율성도 입증

▲ MS의 해저 데이터센터 ‘나틱 노던아일’

[아이티데일리] 데이터센터가 해저 깊은 곳에서 잘 운영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해저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인 ‘나틱 프로젝트’ 2단계 실험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MS는 지난 2015년 1단계 연구에서 입증한 실현 가능성에 더해, 이번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안정성과 효율성까지 입증했다.

17일 MS는 해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나틱 프로젝트’ 2단계 실험 결과를 발표, 해저 데이터센터를 통해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MS가 추진한 ‘나틱 프로젝트(Project Natick)’는 컨테이너 형태의 데이터센터를 해저에 설치, 운영하는 차세대 친환경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다. 2015년 1단계 실험에 이어 2018년 6월 추진된 2단계 실험은 864대의 서버, 27.6PB(페타바이트) 용량의 스토리지, 냉각 시스템 등을 장착한 약 12미터 길이의 데이터센터 ‘나틱 노던아일(Natick Northern Isles)’에서 진행됐다.

해저 데이터센터는 스코틀랜드 오크니 섬(Orkney Island) 해저 36.5 미터 지점에 설치됐으며, 조력 및 파력 발전기도 배치됐다. 지난 약 2년간 MS 내 18개가 넘는 그룹이 해저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며 서버의 성능과 안정성을 테스트했다.

MS 측은 해저 데이터센터가 지상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MS는 수중 데이터센터의 고장률은 지상 데이터센터의 1/8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지상 데이터센터와는 다르게 산소 보다 부식성이 덜한 질소에 노출되는 환경적인 요인과 무인 시스템에서 기인한 물리적인 충돌의 부재 등이 주된 요인이었다.

또한, ‘나틱 프로젝트’는 해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지속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는 MS의 에너지, 폐기물 및 물과 관련한 데이터센터 지속가능성 전략과 맞물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데 풍력과 태양열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실험 중인 그린 에너지 기술과 풍력, 태양열 등에서 100% 전력을 공급받는 유럽해양에너지센터의 전력으로 운영 됐으며, MS는 현재 해상풍력 발전소와 해저 데이터센터 공동 배치에 대한 시나리오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도시 근처의 바다 속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함으로써 데이터가 이동하는 거리를 줄이고,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원활한 웹서핑과 비디오 스트리밍, 게임 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아울러, 최근 에지 컴퓨팅의 발전으로 대형 데이터센터 대신, 고객에게 더 가까운 곳에 신속하게 작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배치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해저 데이터센터 확장을 통한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벤 커틀러(Ben Cutler) MS 나틱 프로젝트 총괄 매니저는 “‘나틱 프로젝트’는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운영 중 발생되는 폐기물이 거의 없고 담수 소비가 없다”며, “MS는 해저 데이터센터가 미래 환경에 줄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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