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업무환경과 AI’에 대한 핵심 보고서 발표

[아이티데일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근로자들의 직장 내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가운데, 인간 대신 인공지능(AI)과의 협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은 워크플레이스인텔리전스(Workplace Intelligence)와 함께 진행한 ‘업무환경과 AI(AI at Work)’ 연구 보고서를 8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에는 1,000여 명의 국내 근로자들을 포함해 총 11개국 12,000여 명의 직원, 관리자, 인사담당자, 경영진 등이 조사 대상으로 참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직장 내 스트레스와 불안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 등의 최신 기술과 비대면‧재택근무로의 업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업무와 직원 상담 등에 AI를 활용할 경우 직원들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오라클이 워크플레이스인텔리전스와 함께 ‘업무환경과 AI’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와 근로자의 정신건강

올해 직장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그 어느 때 보다 증가했다고 답한 사람은 70%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 중 78%가 코로나19가 직원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이 글로벌 국가 평균보다 높은 84%를 기록했는데, 이는 인도(89%)와 아랍에미리트(8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늘어난 스트레스와 불안은 전 세계 노동자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직원들은 스트레스(38%), 일과 삶의 균형 부족(35%), 극도의 피로감(25%), 사회적 교류 부재로 인한 우울증(25%), 외로움(14%) 등을 겪고 있었다. 42%의 응답자들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불안과 우울감이 업무 생산성을 매우 떨어뜨린다고 답했고, 40%는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특히 응답자의 84%는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큰 요인으로 개인과 직장생활에 구분이 없다는 점(41%), 스트레스와 불안 등 정신건강과 관련한 요소(33%)를 꼽았다. 또한 35%가 매달 40시간 이상 더 많은 양의 일을 하고 있으며, 25%는 과로로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택근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과반수(62%)의 응답자들은 여전히 재택근무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증가(51%), 충분한 수면(31%), 업무 완성도(30%) 등을 꼽았다. 반면 한국의 경우 오직 40%만이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일본(38%) 다음으로 재택근무를 비선호하는 국가에 해당한다.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 근로자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무와 정신건강 향상을 위한 기술적 지원

설문 참여자의 82%가 기술적 지원이 업무 협업 도구로서 기능하는 것을 넘어, 정신건강과 삶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있어 효과적으로 활용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이유로 로봇(AI)은 사람에 대한 판단으로부터 자유롭고(34%), 문제를 공유하는데 있어 편견없는 시각을 갖고 있으며(30%), 건강 문제에 대한 답변을 신속하게 제공받는데 효과적이기 때문(29%)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68%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대해 상담할 때 본인의 상사보다 AI와 대화하는 것을 선호하며, 80%는 치료사나 상담사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해당 수치가 글로벌 평균인 80%보다 높은 87%로 나타났는데, 가장 큰 이유로 사람의 판단이나 편견 없이 고민을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직장 내 정신건강을 증진하는데 AI가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 응답자도 전체의 75%, 한국의 경우 77%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AI 기술이 직원 생산성과(63%),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54%) 동시에,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52%)한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점으로는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 제공(31%), 업무 자동화와 업무량 감축(25%), 업무 우선순위 조정으로 인한 스트레스 감소(29%) 등이 꼽혔다.

▲ 근로자들은 업무 이외에 감정적인 상담에서도 AI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직원 정신건강 증진 위한 더 많은 지원책 필요

응답자의 51%는 본인이 근무하는 기업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76%의 응답자들은 기업이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 또한 글로벌 평균 대비 85%라는 높은 수치를 보여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83%의 응답자들은 기술 기반의 지원을 원한다고 응답했는데, 여기에는 건강 정보에 대한 셀프서비스(36%), 즉각적인 상담 서비스(35%), 예방 건강 모니터링 도구(35%), 건강관리나 명상 앱(35%), 챗봇을 통한 건강관련 문의에 대한 답변(28%) 등이 포함됐다.

▲ AI는 근로자들의 정신건강 향상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 샤벨(Dan Shawbel)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 운영 파트너는 “원격근무에 대한 요구가 상승하고 개인생활과 업무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피해는 상당하다”며,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적으로 만연해있으며, 지금이야말로 기업이 대화의 주체가 되어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임을 이번 결과가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에밀리 헤(Emily He) 오라클 클라우드 HCM 클라우드 수석 부사장은 “정신건강은 개인의 성과와 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 세계적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를 관리하고 개선하는 일이 최근 사회적인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면서, “직원들은 기업이 직접 나서서 솔루션을 제공해 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열린 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에밀리 헤 수석부사장은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지원책 중 특히 AI와 같은 기술 활용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정신건강 증진을 회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하고, 경영진과 인사담당자들이 함께 이를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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