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 게이츠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이 여러 개의 대형 기술 회사를 하나의 울타리에서 한꺼번에 조사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회사들마다 접근하는 시장이 다르고 운영도 판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빌 게이츠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이 여러 개의 대형 기술 회사를 하나의 울타리에서 한꺼번에 조사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진=CNBC

게이츠는 1990년대 미국 법무부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독점금지 소송을 제기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로서 정부의 압력에 대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사의 강제 분할은 피했지만 몇 년 동안 비즈니스 관행을 바꾸기로 동의했고, 다른 반독점 사건과 관련해서는 수십억 달러의 벌금을 지불했다.

현재 미국 규제당국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에 대한 반독점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

게이츠는 15일 CNBC 긱와이어 서밋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밀조사는 중요하다"면서 "소셜 네트워크 회사들은 소통하면서 상거래를 형성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거기에 적용되는 규칙을 생각해야 한다. 서로 다른 이슈가 너무 많기 때문에 회사들을 하나로 묶어 판단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소셜 미디어에 특별히 적용되는 4가지가 어린이에 대한 광고, 도청, 왕따, 허위사실 유포라고 지적했다.

전자상거래에서의 경우 규제당국은 고객의 구매내역과 배송주소가 다양한 웹사이트에 공유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지크와이어의 공동 설립자인 지크와이어 토드 비숍에게 "진지하게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문제를 열거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에 따르면 유럽은 미국에 앞서 규제를 시도했다. 유럽위원회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에 변화를 촉구했으며 지난 7월 커뮤니케이션 앱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와 경쟁하고 있는 슬랙은 독점금지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마이크로소프트를 유럽위원회에 제소했다. 중국과 한국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제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최대의 모바일 운영체제 제조사가 되지 못했다며 모바일 운영체제는 애플과 구글이 휘어잡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독점에 대한 규제의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다.

게이츠는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그 후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해 왔다. 현재 게이츠보다 부유한 유일한 사람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다.

과거 반독점 조사 중 게이츠는 질문에 대답하기를 꺼리는 모습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게이츠는 그 후 여러 해 동안 회장직을 유지하다가 진행 중인 독점금지 소송으로 2000년 스티브 발머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었다.

게이츠는 "베조스의 아마존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크게 성장했다. 회사로서도 소비자로서도 좋은 일이었고 자랑할 만하다“라며 "반독점 조사를 포함한 여러 대화는 소비자가 경쟁으로부터 어떻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혁신을 어떻게 촉진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견해일 수 있지만 모두를 악마로 만드는 일은 좀 줄여야 한다고 게이츠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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