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시스템즈 웹로직, J2EE 1.4 인증 못 받아

미들웨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BEA시스템즈의 웹로직이 국제 공인인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BEA시스템즈는 작년 12월 발표된 국제공인인증인 J2EE 1.4 스펙을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J2EE 인증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비롯해 IBM과 오라클, BEA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 ‘자바 표준 제정기구(JCP)’ 회원사들이 제정한 표준 스펙을 특정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가 100% 지원하는지 여부를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공인하는 제도이다.
따라서 J2EE 스펙은 WAS의 표준 규약으로 서블릿(Servlet), 엔터프라이즈자바빈즈(EJB), 웹 서비스 등과 같은 기업용 시스템 개발에 필수적인 내용을 규정하고 있으며, 최신 버전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J2EE 1.4버전으로, 2만 3,492개의 항목을 모두 통과해야만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특히 J2EE 1.4는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웹 서비스에 대한 규약이 추가되면서 ‘상호 운영성(interoperability)’이 강화되었고, 관리 및 배치 방법이 일원화됐으며, 플랫폼 간의 연계성, 보안성 등이 보완되어 기업내 시스템들간에 호환성을 표준 자체에서 보장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러한 J2EE 1.4에 대한 업체들의 공방전의 발단은 이 버전의 스펙 작성에 직접 참여한 BEA시스템즈가 아직도 인증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국내 업계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 표준의 인증 획득은 기술의 확보 여부와 직결된다”며 “J2EE 1.4는 전 버전인 1.3 발표 후 1년 만에 나온 것으로 7개월이 지나도록 BEA가 인증을 획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구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EA측은 “다분히 마케팅적 의도가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BEA시스템즈코리아의 이광훈 이사는 “현재 J2EE 1.4인증을 받은 경쟁사의 제품들을 실제 고객에게 판매되는 버전이 아니라 개발자용 버전”이라며 “BEA의 경우 지난 2월에 개발자용 버전을 발표했으며, 현재 올 하반기에 발표 예정인 웹로직 8.1의 상위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훈 이사는 이어 “BEA는 IBM과 오라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함께 J2EE 스펙을 제시하는 회사”라고 전제한 뒤 “J2EE 1.3인증을 받은 웹로직 8.1에서부터 웹서비스 등을 비롯해 J2EE 1.4 스펙에 해당하는 상당 부분을 이미 지원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BEA의 이런 반응에 대해 업계에서는 BEA도 참여하고 있는 JCP의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제정한 WAS 표준규약을 개발자용 버전과 실제 판매되는 고객 프로덕션 버전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J2EE 국제 표준 인증이 나올 때마다 고객들은 새 기술이나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버전업이 될 때마다 신기술을 상품에 탑재해 내놓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용 버전이라서 특별히 인증을 받지 않는다는 점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 BEA의 경우 웹로직 제품이 J2EE 1.3 인증을 받을 당시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제품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다는 반증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달 기자 kt@info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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