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법제화를 앞두고 폭발적인 시장 수요가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은 장기 불황의 IT 벤더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서고 있지만 그 출발은 여의치 못하다.
퇴직연금 시장이 주목을 받게 되면서 다국적 외산 기업들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으로의 진출을 서두는 양상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공급이 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IT벤더의 입장에서는 관련 시장에 한발을 담그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의 퇴직연금 솔루션에 대한 구축사례를 전혀 없는 상황이고, 정작 시장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글로벌 벤더 역시 이렇다 할 전문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2006년이면 관련법이 효력을 발휘할 상황이지만, 금융권과 IT벤더들의 입장은 역으로 느긋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할 프로젝트의 수만 대략 100여 곳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벤더가 감당할 수 있는 프로젝트 수는 기껏해야 한자리 수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각 프로젝트 당 적어도 6개월에서 8개월의 프로젝트 기간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며, 사실상 현 시점부터 준비를 해도 기간 내 마무리 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각 프로젝트 당 투입될 컨설팅 인력이 적어도 3∼4명 정도 투입되는 사정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앞선다.
필요에 따라 컨설팅 전문 인력을 해외에서 급조달하겠다는 입장이 현 퇴직연금 솔루션 공급업체들의 공통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점 역시 비용증가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이 같은 비용 증가는 고객사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무엇보다 짧은 시간동안 해외 컨설팅 인력들이 국내 금융권의 상황을 얼마나 파악할 수 있을지 역시 의문점으로 남는 분야이다.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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