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S 시장 특수 노린 전용 장비들 봇물 이룰 듯

최근 금전적인 목적의 DDoS(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시장 특수를 노린 보안업체들이 DDoS 전문 솔루션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수요 확대에 나서고 있다.

DDoS 공격은 인터넷 상에 수많은 PC에 악의적인 공격용 프로그램을 무작위로 분산 설치하여, 특정한 날짜, 주기 또는 해커의 신호를 통해 특정/불특정 목적지를 향해 다량 패킷을 전송함으로써 시스템이나 네트워크 장비의 이상 동작을 일으키거나 대역폭을 고갈시켜 문제를 일으키는 행위를 말한다. 서비스 중단을 통한 당장의 영업적 손실은 물론, 기업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특히,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들에게 치명적이다.

실제 온라인 게임업체 및 쇼핑몰, 포탈 등 특정 사이트를 대상으로 DDoS 공격을 가해 금품을 갈취하는 보안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웬만한 보안장비들을 다 갖추고 있는 굴지의 대기업이나 대학병원들도 DDoS 공격을 받아 인터넷 망이 마비되는 일이 허다할 정도로 DDoS 공격에는 속수무책인 게 사실이다.

"DDoS 공격은 상당히 동적인 공격이라 언제, 어떤 공격이 들어올지 예측이 어렵고 기술적인 해결도 쉽지 않다"며 "2000년대 초부터 DDoS 공격이 오랫동안 문제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안시장 핫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게 보안 업계의 중론이다.

'IPS 한계 극복위한' 전용장비 출시 잇따라
DDoS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제품은 DDoS 전용장비와 기존 침입방지시스템(IPS)으로 나뉜다. 시스코(가드앤 디텍터), 라드웨어, 씨큐비스타(인트루가드), 무진시스템(인텔리가드 DPS) 등이 DDoS 전용장비를 앞서 시장에 선보인 바 있으며 올 상반기 윈스테크넷, LG엔시스의 국내 IPS업체들도 DDoS 전용 장비를 출시할 예정이다.

IPS에서도 일부 DoS/DDoS 공격을 막을 수 있지만, 오탐율이 높고 대규모 공격 트래픽 유입 시 모든 서비스에 지연 현상이 발생하는 등 한계가 있자, IPS 업체들도 속속 DDoS 전용 장비를 출시해 시장에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DDoS 공격으로 심지어 IPS도 죽을 수 있으며 IPS에서 막지 못하고 바이패스 할 수 있어 불순물이 그대로 통과될 우려가 있다"며 "시스코, 라드웨어, 주니퍼 등의 업체들이 자체 IPS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DDoS 전용 장비를 출시하거나 관련 업체와 협력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초부터 사업을 본격화한 씨큐비스타와 시스코는 이미 자사의 장비를 각각 국내 버추얼인터넷데이터센터(VIDC)와 주요 ISP 및 포탈 사이트, 기업들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DDoS 장비 공급 업체들 간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A사 대표는 "시스코 제품은 L3 시그니쳐 처럼 공격이 들어온 후 매뉴얼을 컨피그레이션 해줘서 공격을 막는 방식으로 다이나믹한 DDoS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반면, 자사 제품은 단 한번의 설정만으로 L2~L4에 이르는 어떤 공격이든 자동으로 실시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티핑포인트는 기존 IPS 제품에 DDoS 전용 하드웨어를 채택해 기본 기능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핑포인트는 "별도 전용 장비의 출시 계획은 없다. 앞으로도 IPS에 필터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품의 기능을 강화해 갈 것"이라며 "경쟁업체들이 IPS 제품 자체의 한계를 가지고 다시 돈을 벌기 위해 뛰어 들고 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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