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은 어떤 백신도 있을 수 있는 일... 신속한 조치가 중요

네이버가 지난 15일 자사의 무료백신 프로그램 'PC그린'이 네이버 VOD페이지를 악성코드로 오진한 것을 오후 2시 경에 발견하여 9시 사이에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PC그린의 오진으로 '악성코드를 감지했다'는 경고창이 떠서 사용자들이 VOD 서비스 이용 시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관계자는 "14일 엔진 관리(패턴 업테이트)를 하면서 새로운 코드를 추가했는데 VOD페이지에 쓰이고 있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라며 "어느 백신이라도 오진 가능성은 있으며 얼마나 빨리 조치를 취하는 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네이버는 향후에도 이 같은 일이 얼마든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엔진 공급사인 카스퍼스키랩의 국내지사와 핫라인을 구축하여 신고, 블로그 모니터링 등을 통한 사용자들의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즉각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에 앞서 국내 무료백신 서비스를 시작한 야후코리아의 경우 아직까지 백신의 오진으로 인한 서비스 상 이슈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야후코리아의 백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비전파워는 "100만명 이상의 불특정 다수 사용자를 대상으로 백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탈은 일반 기업과 달리 악성코드 업데이트 시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악성코드 발견시 무조건 빨리 반영해 패턴업데이트를 하는 게 중요한데 비해, 포탈은 한번 더 데이터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쳐 시간을 늦추더라도 오진 가능성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악성코드의 특정 패턴이 정상 프로그램의 구성 요소에 포함될 수 있으므로 정말 안전한 것인지 재차 검증해야 한다는 게 비전파워의 설명이다.

다수의 포탈업체들은 글로벌 백신 엔진을 수입해 무료 백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글로벌 백신업체는 "신속한 조치를 취했으면 다행이나 엔진공급업체와 서비스 업체가 분리되어 있어서 엔진만 제공했다가 사후 관리(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백신 업체 입장에서도 이미지만 실추될 수 있어 자사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엔진 공급은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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