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장 정체되고 통신, 금융 등 기업시장 수요 증가세

나우콤(구 윈스테크넷), LG CNS(LG엔시스), 한국쓰리콤(티핑포인트), 한국맥아피, 지모컴 등 국내 주요 IPS 업체들을 대상으로 본지의 오프라인 자매지인 [컴퓨터월드]가 실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07년 IPS시장은 400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370억원에 비해 8.1% 성장한 것으로 당초 예상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지난해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웹 해킹 공격의 증가로 IPS에 대한 관심은 고조됐지만 주 수요처였던 공공 시장의 수요 정체, 통합보안장비(UTM)와 웹방화벽, DDoS 전용장비가 기존 IPS시장의 일부 수요를 대체한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고성능IPS 및 DDoS, 봇 등 IPS의 특화된 기능 요구 높아
2007년 국내 IPS 시장은 나우콤(구 윈스테크넷)과 LG CNS(LG엔시스) 양강 구도 하에 DDoS, 봇넷, 신종 악성코드 등 신규 위협의 지속적인 출현과 악성 트래픽 증가로 기업시장의 수요와 인식이 높아져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고성능 IPS에 대한 요구와 IPS의 특화된 기능(포렌식분석, VoIP, 봇, Web취약점 분석 및 방어 등)에 대한 시장 요구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시장에서 IPS가 방화벽과 함께 필수 보안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긴 하나, 예산 집행 시 IPS의 일부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웹방화벽, UTM, L7 스위치 등에 밀려 지난해 큰 폭의 성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공시장의 80%정도가 IPS 도입을 완료해 그동안 IPS의 주 수요처였던 공공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정부/공공 시장의 매출 비중은 2005년과 2006년 40%, 28.8%에서 지난해 18.4%로 대폭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공공 시장의 수요 정체가 공공 시장에 주력해 온 국산 IPS벤더들의 성장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IPS 시장의 선도업체인 나우콤(구 윈스테크넷)과 LG CNS(LG엔시스)의 시장 성장률은 각각 11.2%, 4.2%에 불과했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국산 IPS업체들도 금융, 제조, 유통/서비스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 수요 확대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나우콤의 경우 지난해 민수(기업, 금융) 시장을 전담할 조직(영업2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IPS 업계는 "과거의 웜바이러스나 제로데이 공격에 대한 시도는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금전적 이익을 노린 DDoS공격, 웹해킹 공격이 크게 증가했다"며 "다양한 중국발 공격은 많은 기업들에게 보안의 중요성과 함께 보안 솔루션의 필요성을 재고 시켰으며 외부 보안 위협에 직면했거나, 직면 가능성을 느끼고 IPS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방화벽, VPN, 침입팀지시스템(IDS), PC보안 등 다양한 보안솔루션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과 악성트래픽을 직접 '방어'하는 IPS의 기능적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IPS 벤더들의 설명이다.

나우콤 - LG CNS '2강체제'··· 5개사간 시장 접전 치열
지난해 국내 IPS 시장은 나우콤과 LG CNS 2강체제로 양사의 시장 점유율만 60%를 육박한다. 2007년 나우콤은 한달에 평균 50대씩 총620여대 정도를 공급했으며 LG CNS는 소형장비 IPS-U를 포함해 500여대를 시장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양사는 "IPS 도입 시 BMT를 하는 경우도 이제 거의 드물고, '나우콤 아니면 LG CNS' 이런 식으로 장비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시장 초기에는 30여개의 업체들이 난립했으나 2006년을 기점으로 국내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어, 현재 4~5개 업체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나우콤과 LG CNS의 뒤를 한국쓰리콤(티핑포인트), 한국맥아피, 안철수연구소, 지모컴 등이 추격하고 있으나 선도 업체들과의 매출액 및 점유율 차이는 꽤 크다. 또 2006년 시장 3위업체였던 지모컴의 경우 지난해 해외사업에 주력한 결과가 IPS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한편, 한국쓰리콤(티핑포인트)은 지난해 보안적합성 검증필을 획득하여 중앙선관위, 고등과학원 등 공공시장 진입에 성공했고 멀티기가급 IPS를 NHN, 엔씨소프트, 인터파크, 삼성그룹, 현대오토넷, 대한항공, 동국대, 건국대 등 다수 사이트에 공급하며 IPS시장 3위 자리에 올랐다.

이 밖에 안철수연구소와 IBM이 2007년 각각 유니포인트 보안사업부문과 ISS를 인수하며 대기업 그룹사, 대형 통신사, 포탈, 금융 등 하이엔드 시장을 중심으로 IPS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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