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량 포화 시대의 키워드로 등장…벤더별 전략 분석

기업들이 전사적인 시스템을 구축한지 수년이 흘렀고 데이터량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이들 데이터의 압축 기술이 기업의 데이터 관리 성패의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아카이빙 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의 전략은 어떠할까.

◆ EMC, SAP ERP 시장 잡는다=현재 ERP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SAP이고, SAP ERP에 들어간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곳은 EMC다. 일반적인 아카이빙 제품들도 모두 DB 아카이빙은 지원하나, 실제 ERP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곳은 EMC 외에는 없다.

SAP ERP가 등장한 지 10여년이 훌쩍 흘렀고 SAP ERP와 자웅동체라 할 수 있는 EMC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EMC에 따르면, 현재 SAP ERP를 도입한 기업들로부터의 아카이빙 시스템 구축에 대한 요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EMC는 SAP ERP를 구축한 기업을 상대로 자사의 데이터 아카이빙 솔루션 '센테라'를 도입, 대대적으로 SAP ERP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EMC는 컴플라이언스가 요구되는 금융 및 통신 시장을 중심으로 아카이빙 대상을 정확하게 진단해서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ROI를 얼마나 낼 수 있을까'와 '어떤 업무에 얼마나 아카이빙을 해야 하나'에 대한 고민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는 워낙에 데이터량이 방대하고 컴플라이언스 규정에 의해 데이터 보관능력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이를 라이브데이터 형태로도 둘 수 없는 것이 문제다. EMC '센테라'는 이 같은 컴플라이언스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애초부터 데이터를 장기보관할 수 있게끔 디자인된 아카이빙 제품이다.

◆ IBM, EDM 시장 선두 노린다=IBM은 '인포메이션 온 디맨드(Information On Demand, 이하 IOD)' 전략의 핵심 축인 EDM(Enterprise Data Management)시장을 공략, 국내 시장에서 옵팀의 독보적인 입지를 확고히 굳힌다는 각오다.

지난 3월 방한한 IBM 소프트웨어 그룹 정보관리사업부 존 오트만(John Ottman)부사장은 "아직 한글화 작업이 남아있는 HP도, 백업 아카이빙 솔루션을 제공하는 EMC도 우리와는 경쟁 상대가 아니다"며, "옵팀은 '매스크'라는 주민등록 번호나 고유 정보 노출을 막는 정보보호 기능을 강화한 프라이버시 정보 보호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통해 한국의 EDM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HP, 전체 아카이빙 시장의 정상 탈환할 것=HP는 2006년 Outer bay 인수 후, 올해 MS SQL 아카이빙 기능을 추가한 6.0 버전을 출시했다. 'HP 데이터베이스 아카이빙(HP Database Archiving)'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설계/구축/관리하여 지원 비용은 낮추는 동시에, 법적 자료 탐색 및 컴플라이언스 요건 준수를 위해 정보를 장기 보관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HP는 이번 새로운 HP 데이터베이스 아카이빙 소프트웨어에 Microsoft SQL Server 데이터베이스 어플리케이션까지 아카이브 적용 범위를 확장하는 등 보다 폭넓은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베이스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오라클 파티셔닝 데이터 관리 전략을 지원함으로써,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아카이빙 시장 1위에 이어 전체 데이터베이스 아카이빙 시장의 정상을 목표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 이제는 이메일도 아카이빙 시대=사이베이스와 다우기술은 이제 기업들의 요구가 단순한 DB 아카이빙에서 나아가 이메일 아카이빙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메일 아카이빙은 기업 및 기관이 송수신한 이메일을 압축해서 데이터 저장소에 보관함으로써 이메일의 보존과 검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분야다.

사이베이스는 이메일 아카이빙(eMail archiving) 시장 이외에도, 신규 데이터 웨어하우스 시장 발굴을 위한 금융권의 로그분석, ILM 등의 분야에 적극적인 시장 진출을 도모할 방침이다.

다우기술은 지난 4월, 웹메일과 스팸차단, 메일 아카이빙 솔루션을 제공하는 테라스테크놀로지와의 합병 이후 메일 아카이빙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들 중 하나다. 다우기술은 이번 합병으로 솔루션 '테라스볼트(TerraceVault)' 사업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다우기술 김영훈 사장은 "메일아카이빙은 기업 회계규제의 준수뿐만 아니라 이메일을 통한 기업 내부의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첨부파일로 인해 급증하는 이메일 용량 및 하드웨어 유지비용을 절감시키는 기능을 한다"며, "이러한 메일아카이빙의 도입효과를 내세워 기존 테라스 및 다우기술 고객사를 시작으로 영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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