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자사의 기존 메인프레임 고객들에 대한 탈 IBM화 저지에 본격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IBM은 자사의 기존 메인프레임 고객들이 다운사이징화를 적극 검토하는가 하면 이미 다운사이징화를 추진하고 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는 것.

한국IBM은 최근 유무선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인 (주)오픈베이스(대표 정진섭), 레거시(legacy) 확장 솔루션 전문업체인 미 아큐코프사의 국내 총판인 (주)보더스타운(대표 강영일) 등의 솔루션 전문 업체들과 대책 회의를 갖는가 하면 이들과 협력관계도 맺었다는 것.
즉 이들 3개사는 협력관계를 통해 기존 메인프레임 고객의 탈 IBM화 방어에 공동으로 대응하는가 하면 유닉스 경쟁 업체에 맞서 IBM 유닉스 기종으로 역 제안한다는 것.

IBM은 지난 9월 그 동안 자사 매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왔던 메인프레임 운영체계인 OS/390을 단종 시켰다. 이에 따라 기존 메인프레임 고객들은 다운사이징화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고, 실질적으로 많은 고객들이 탈 IBM화를 선언하고 경쟁사 유닉스 기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한국IBM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메인프레임의 고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 즉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COD(Capacity On Demand)' 프로그램을 비롯해 리호스팅 제도도 제시했다. 참고로 리호스팅 제도는 메인프레임에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특정 미들웨어를 이용해 유닉스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어쨌든 메인프레임 고객들은 한국IBM의 이 같은 방어 노력에도 별다른 효과를 거둘 수 없었다. 즉 메인프레임의 다운사이징화 바람을 쉽게 잠재울 수는 없었던 것.
결국 한국IBM은 메인프레임의 대세를 꺾기 위해 솔루션 전문업체인 오픈베이스와 보더스타운 등과 손을 잡게 된 것. 그러나 협력 제안은 사실 오픈베이스가 한국IBM에 제안해 이뤄졌다.

오픈베이스가 제안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픈베이스는 리호스팅을 효과적이고,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자사 내에 테스트 룸을 설치해 테스트 유닉스 장비를 갖춘다는 것. 여기에 아큐코볼, 리호스팅 소프트웨어인 TX시리즈 CICS, 웹스피어, DB2 등의 소프트웨어를 인스톨 한다는 것. 즉 메인프레임의 다운사이징화를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데모 룸을 설치해 기존 고객들의 탈 IBM화를 적극 막는다는 것이다.
한국IBM이 기존 메인프레임 고객의 탈 IBM화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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