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거버넌스(Governance, 관리)가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IT 거버너스는 IT 프로세스 통제 및 IT 포트폴리오 관리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IT 부분의 ERP라고 할 수 있다. 즉 IT 투자관리, 성과측정 등은 그 동안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는데, 이를 시스템적으로 보완한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IT 거버넌스는 투자, 조직, 사업관리, 내부 조직과 아웃소싱 인력에 대한 성과관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서 최근 핵심 요소로 부각되는 것이 투자 관리다. 투자 평가와 효율화 모델로 정량(매출, 직원 수 등)적 요소인 ROI를 산출하고 정성(직원의 충성도, 기업의 도덕성 등)적 효과를 진단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같은 진단을 통해 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전사적으로 수립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IT 거버넌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IT 거버넌스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의 PI(Process Innovation), BPM, 6시그마 등의 ‘IT의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은행의 경우 한 달 평균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30개에 이르고 보험사 역시 15~20개 정도에 달해 체계적인 IT 프로젝트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IT 거버넌스는 IT의 프로세스를 보여줘 관리를 가능케 해준다.

IT 거버넌스 시장은 컨설팅 업체들을 중심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IT 거버넌스 역시 프로세스 혁신이고 프로세스를 다루는 만큼 사례 확보가 가장 큰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현재 액센츄어, 삼일PwC 등의 컨설팅 업체와 한국HP 등 IT 전문 컨설팅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IT 거버넌스를 강조하고 있는 이들 업체들은 내년 이후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 솔루션 업체도 이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는 해외시장에서 IT 거버넌스가 사베인즈 옥슬리 효과를 크게 거두고 있는 점에 주목, 국내에서 회계개혁법이 본격 발휘되는 내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IT 거버넌스가 회계개혁법과 결합되면 회계의 투명성뿐만 아니라 투자의 당위성까지 확보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는 현재 ITIL 및 아웃소싱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IT 거버넌스를 앞세워 회계 컴플라이언스 시장까지도 공략할 예정이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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