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투자비용 줄이고 빠른 ROI 기대, CIO도 반겨

IT프로젝트를 전사적인 빅뱅으로 추진하기보다는 사업부별 또는 사업장별로 나눠서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컴퓨웨어, 한국베리타스, 한국EXE컨설팅에 따르면 최근 계약한 고객들 중에 시스템을 도입할 때 사업부나 사업장이 먼저 도입해 효과를 입증하고 나서야 전사로 확장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사업부별 또는 사업장별로 IT프로젝트를 추진하면 IT에 대한 투자회수(ROI)가 빨라지며 초기 투자비용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IT투자 이후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 CIO에게도 이러한 프로젝트 추진방법은 반가운 일이다. 삼성테스코 CIO 이강태 전무는 “CIO가 2년동안 50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하면 CEO를 비롯한 임원진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며 “3개월에 5억원을 투자해 일단 ROI를 보이고 나서 CIO와 CEO가 신뢰관계를 쌓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사업장별로 작게 시작
삼성테스코는 현재 매장별로 IT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한 매장 전체에 적용하기보다는 매장의 작은 부분부터 시스템을 적용한 후 매장 전체로 확대하는 방법을 택했다. 삼성테스코는 한 매장에서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 효과를 입증한 후 다른 매장에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타이어는 신탄진공장에 물류정보시스템(WMS)을 먼저 구축해 도입효과를 입증한 후 금산공장에 WMS를 적용했으며 이어 나머지 작은 센터로 확장했다. 한국타이어는 초기에 WMS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서비스 지원을 위한 계약을 센터나 공장별로 진행했다.
3자물류배송을 담당하는 대한통운은 삼보컴퓨터의 3자물류 아웃소싱을 맡으면서 WMS를 구축했으며 이어 신무림제지와 계약하며 WMS를 추가로 구축했다. 대한통운처럼 3자물류 배송업체들은 새로운 고객사를 추가하면서 시스템도 함께 추가한다.
LG전자의 경우 남양주 물류센터와 창원공장에 WMS를 구축한 이후 40여개 국내 센터와 WMS를 도입했으며 현재 해외 기지인 미국 뉴저지 센터를 시작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LG전자 해외물류센터는 현재도 WMS를 확장하고 있다.

계약도 사업부별로 따로
한국베리타스 제품컨설팅본부 박경희 이사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경우 소그룹이 20~30명으로 이뤄졌는데 이 소그룹별로 APM을 도입하는 중”이라며 “계약도 소그룹별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KT는 올해 기업용 회선서비스를 위해 컴퓨웨어의 애플리케이션성능관리(APM) 솔루션을 도입했는데 전체 사업부에 동시에 적용한 것이 아니라 한 부서가 먼저 도입하고 다른 부서로 확산했다. 부서별로 APM을 도입한다 해도 전체적인 APM 도입에 대해서는 CIO가 결정하고 추진, 통합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였다.
IT예산이 일정 규모 이하일 경우 CIO가 아닌 사업부서장의 승인만으로 추진할 수 있다. 사업부별로 나눠 추진할 경우 의사 결정도 빨라지고 예산 집행도 빨라 그만큼 ROI도 단기간에 이룰 수 있게 된다. 또한 다른 부서가 도입하거나 사용하면서 발견한 문제점들을 새로 구축할 때는 수정해 노하우를 축적, 점점 프로젝트 기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박해정 기자 hjpark@it-solutio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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