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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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순 한국증권금융 IT부문장






민첩·유연성 갖춘 조직으로 다운사이징

IT부서를 총괄하는 책임자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IT조직 운영에 대한 것이다. 이제 금융이건, 제조업이건 IT를 떠나서는 서비스도, 제품 개발이나 판매도 어려워 졌지만 IT와 현업의 괴리감은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IT와 현업이 평행선을 긋고 달리고 있다면 누군가는 조금만 비스듬하게 틀어서 접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국증권금융은 현업과 친밀한 IT부서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현업부서에 IT부서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담당자를 두기로 결정했다. 이 가교역할의 담당자는 IT부서에서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현업에서 뽑아 현업의 요구를 IT에 전달해 주게 됐다. 한국증권금융 IT부문을 총괄하는 류동순 부문장은 ‘정보관리자’의 중요성을 강조, 내년 2월부터 각 현업부서에 1명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정 기자 hjpark@it-solutions.co.kr

한국증권금융은 다른 금융에 비하면 대규모로 IT에 투자하지는 않지만 류동순 IT부분장이 다른 금융, IT업체에서 익힌 노후우를 살려 조직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준비하고 있는 IT업무통제시스템 역시 조직 변신의 노력과 뜻을 같이하며 현업 중심의 정보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증권금융에 현업과 IT를 이어주는 새로운 다리가 놓일 것이다. 이미 이 가교 역할을 현업의 누군가가 맡아왔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하고 창구를 일원화하기 위해 현업의 사용자 중 부서별로 한명을 뽑아 현업의 일을 하면서 IT부서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정보관리자’를 둘 예정이다. 이 정보관리자는 새로 생긴 업무가 아닌 기존에 하던 일을 정비한 것이라 현업의 큰 반발은 없었다. 현업부서에 IT부서와 커뮤니케이션할 창구를 두는 것은 이미 국내 SK생명에서도 시행하던 일이다.

현업의 IT 창구 단일화
누가 가교 역할을 맡을 것인가.
▶담당자를 지정하는 것은 현업의 몫이다. 현업부서에서 이미 정보관리자를 하던 사람이 있었고 이를 체계화하는 것이다. 정보관리자는 ▲이용부문에 정통하고 OA추진자로의 역할 ▲이용부문에서 업무개선, 정보시스템화와 관련한 문제해결 전문가 ▲정보시스템 관련 창구 역할과 정보시스템 개발의 이용대표로서 역할 등 기본적으로 3가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 계획은 한국증권금융이 올 하반기부터 전략적으로 내세운 것으로 ‘현업 중심의 IT부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다.
시스템을 개발할 때 회사의 경영전략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목적달성이라는 측면과 목적달성을 실현하기 위해 IT 등 어떻게 활용해서 개발하느냐 하는 수단 측면이 있다. IT개발에는 경영전략의 목적달성이라는 면과 IT부문에서의 수단적 측면이라는 두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IT부문의 직원들이 시스템을 개발할 때 일반적으로 수단 측면의 해결에 비중을 두기 때문에 IT 효율은 향상시켰으나 목적달성을 위한 회사의 경영목표나 비전달성을 위한 노력, 현업부문의 만족이라는 과제에 대해서는 소홀했다.
최근의 IT는 회사의 경영전략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 무기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할 것이다. 이 때문에 IT업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IT부문은 현업과 동떨어져 있는 7층의 외딴섬에 있다. 현업의 입장에서 IT를 바라보는 시각은 개발을 의뢰하면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면서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자세가 바뀌지 않고 있으니 IT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밖에서 들여다 볼 수 없는 블랙박스처럼 인식됐다.
이제부터라도 회사 비전을 달성하는데 기여하는 IT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개발할 때 IT라는 수단보다는 IT가 제공하는 IT서비스의 소비자이면서 고객인 현업의 입장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현업을 우선으로 배려하기 위해서는 IT부문 직원들의 인식 변화와 IT부문에서 발생하는 모든 분야에서 현업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기본적인 조직문화의 인프라를 갖춰 ‘현업 중심의 조직운영’을 전체적인 사업목표로 삼게 됐다.

류동순 IT부문장은 “변화를 신나게 하는 조직을 운영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서는 가교 담당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보관리자가 정착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텐데….
▶초기에는 정착이 안돼서 혼선이 있을 것이다. 현업 부서에 있는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정보관리자가 당분간은 IT부서 담당자의 지원을 받아야 하고 계속해서 학습해야 할 것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고 6개월 정도는 정착하는 데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착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사장이 표창하고 신규 IT장비, 소프트웨어를 우선으로 배치해 주는 등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장 표창을 받으면 이는 자연스럽게 인사고가에 반영된다.
IT가 경쟁력이라는 말은 많이 한다. 그러나 IT가 회사의 경쟁력이 되려면 현업이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이러한 조직체계는 SK생명이 이미 실행해 SK생명을 벤치마킹했다.
IT부문이 업무시스템을 개발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현업이 업무개발을 의뢰하면서 ‘무엇을’ 개발해 달라고만 하지 ‘어떻게’ 개발해 달라고 하지 않아 업무처리 개발요건이 충분하게 전달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처음부터 개발요건이 명확하지 않고 중간에 개발의뢰 내용이 변경되기도 해 개발일정이 지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한 결과들은 현업이 만족하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산개발을 의뢰할 때 개발에 필요한 명확한 요건을 정해진 양식에 맞춰 IT부문에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웃소싱 관리기능 강화
IT업무통제시스템의 역할은.
▶처음 계획으로는 IT업무통제시스템을 12월 중순에 가동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 보면 12월 말쯤 구축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IT업무의 표준화, 간소화, 자동화, 아웃소싱 관리기능의 강화 등을 목표로 한다. 또한 IT아웃소싱 리스크를 최소해 IT아웃소싱에 따른 정보유출 등 금융사고를 예방하자는 것이다.
기존 IT업무는 업무의 수작업으로 과다한 문서가 양산되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며 아웃소싱 조직의 개입으로 업무 처리가 복잡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IT업무처리에 대한 요청이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우며 아웃소싱 실적 및 서비스레벨협약(SLA) 관련 자료를 축적해 활용하는데 부족함 있었다. IT통제 기능이 약해 DB변경·조회 등 작업이력관리에 한계가 있으며 고객 데이터의 변조·유출에 대비한 감사강화가 필요했다. 또한 문서에 의한 변경 통제로 완벽한 내부통제를 위하니 IT상시감사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으며 프로그램과 관련문서를 변경관리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점을 IT업무통제시스템을 구축해 IT프로세스를 혁신하고자 한다. 우선은 IT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업무처리절차를 간소화하며 IT업무처리를 자동화 해야 한다. 성과측정항목을 DB화 하고 DB 작업 통제를 시스템화하며 변경통제·이력관리를 자동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IT감사시스템을 구축해 IT통제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이 시스템은 크게 IT프로세스 관리와 DB보안으로 구성되며 IT프로세스 관리는 핸디소프트의 비즈플로우*BPM(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이, DB보안에는 바넷정보기술의 미들만이 각각 적용될 예정이다. 비즈플로우*BPM은 수출입은행이, 미들만은 한국산업은행이 각각 채택해 사용하는 솔루션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올해 SK C&C와 IT아웃소싱을 맺었으며 IT업무통제시스템에 대해서는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벤치마킹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설계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국산업은행의 IT통제시스템과 수출입은행의 IT프로세스관리시스템을 참고해 자사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융통성 있는 조직 운영
내년 IT투자 방향.
▶한국증권금융은 3월말 결산법인이라 내년 4월부터 2005년 회계연도가 시작되지만 내년 IT사업의 방향은 ‘IT조직의 변화와 다운사이징’이다. 앞서 말한 현업의 정보관리자도 이 사업방향의 한 부분이다.
한국증권금융의 업무중 가장 전산화가 낙후된 부문은 IT부문의 업무처리라고 생각한다. 현재 IT부문에서 이뤄지는 약 20개의 업무처리를 자동화하고 34종류의 문서를 대상으로 서류없는 업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의 시스템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95년 메인프레임으로 재개발한 이후 2002년 시스템 교체시기가 와서 메인프레임 기술을 확보해 기존의 코볼에서 자바로 마이그레이션했다. 코볼보다는 자바가 상대적으로 기술자들을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금융에게 IT는 전략적 자산이자 무기라고 생각한다. 이 무기가 제대로 쓰이려면 녹슬지 않아야 하며 녹슬지 않았다는 것은 군살없이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시장을 둘러싼 이슈는 퇴직연금제도의 도입, 방카슈랑스 2차 사업 추진, 은행의 대형화, 외국계 자본 유입, IT아웃소싱과 노조의 반발 등 안팎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민첩함과 유연함을 갖춰야 하며 IT조직도 그 뜻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선진금융 IT에 대한 정보량이 방대하다는데….
▶제일은행에 근무할 당시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일하며 선진금융인프라를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국내 금융인프라가 대부분 일본의 것을 답습해 구축한 경우가 많아 선진금융인프라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다 99년에 ‘누구나 달러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책을 출판했고 그뒤부터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구상하고 자료를 모아 책을 펴내게 됐다. 현재는 금융권의 신규사업인 ‘퇴직연금제’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있으며 전국은행연합회가 출판하는 ‘금융21’에 여러번 기고를 쓰기도 했다.

류 부문장은 92년까지 제일은행에서 근무했고 93년부터 LG-EDS시스템 금융사업부에서 일하다 한국증권금융으로 옮겼다. 류 부문장은 제일은행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하면서 선진 금융인프라를 경험했으며 LG-EDS시스템에서는 외국계 자본 기업의 문화를 익힐 수 있었다. 류 부문장은 “기회가 생긴다면 LG-EDS시스템에서 배우고 싶다”며 “회사문화, 업무체계 등에 대해 선진기법을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 부문장은 ‘글쓰는 IT인’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지금까지 쓴 저서, 칼럼, 논문만해도 숱하며 그중에서도 ‘ALM운용을 위한 금융기관의 ALM전산시스템 개발 방법론’은 전국은행연합회 주최 논문공모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정보를 모으고 그것을 기반으로 틈틈이 책을 쓰는 류 부문장은 “바쁘기 때문에 정보도 많이 모을 수 있어서 책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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