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IBM(대표 이덕주)의 분리에 따른 국내 PC시장을 둘러싼 각 공급업체들의 시장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우선 가장 큰 주목을 끌고 있는 LG전자는 노트북 PC 시장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즉 LG전자는 IBM의 IT 서버 시장까지 포기하면서 노트북 시장에 대한 애착을 가져오고 있는데, 지난 2003년부터 독자적인 유통망 구축을 마무리했다. 예를 들어 전국 250여 곳의 ‘하이마트’와 150여 곳의 ‘하이프라자’, 그리고 기타 영업망 등 전국에 걸친 유통망을 확보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 확보를 위해 재고물량의 위험부담까지 감수하며 최신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는 도선 CPU를 장착한 x노트 15종을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였다. LG전자는 이 시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올해에만 약 220억 원 정도의 광고비를 썼고, 내년에도 이 이상의 자금을 광고 및 홍보비에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광고 및 홍보 전략에는 본사에서 직접 개입 할 만큼 PC 시장 장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LG 전자가 향후 기업용 시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이다. 즉 X 노트북은 IBM의 ‘씽크패드’ 노트북 컴퓨터와는 달리 개인 소비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기 때문에 기업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LG 전자는 그러나 기업용 시장에서의 낮은 인지도 확보를 위해 가격보다는 물량으로 시장을 공략, 기업용 시장 점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PC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있지만 LG전자의 공략에 맞대응보다는 기존 시장 유지에 더 많은 신경을 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삼보컴퓨터는 국내 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수출호조를 국내 시장으로까지 연계시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삼보컴퓨터는 인텔 프로세서보다 가격이 싼 AMD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 컴퓨터, 즉 에버라텍 노트북 제품군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전 세계 PC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델컴퓨터는 국내시장에서도 영업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델컴퓨터는 통신판매 비용은 최소 5%이상의 운영비용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용 시장공략을 집중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의 가세로 국내 PC 시장을 둘러싼 공급업체들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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