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DAILY 창간 첫 돌을 맞이하여]

ITDAILY가 창간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을 소회하자니 두려움이 앞섭니다. 당찬 출발과는 달리 IT언론으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부끄러운 마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ITDAILY가 당초 품었던 소명감과 그 열정은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기자들이 지난 1년 간 열심히 IT현장을 누비며 쌓아온 경험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내공을 형성했으며, 이로써 새로운 도약을 위한 튼실한 기반을 다졌음도 사실입니다.

ITDAILY는 이제 비록 조촐하지만 1주년을 자축하고 자성하며, 새로운 각오를 세우려 합니다. 21세기 지구촌의 플랫폼인 웹2.0을 수용하여 보다 깊고 폭넓은 시각으로 IT한국의 미래를 조망하고자 했던 창간 초심을 되새기며, IT전문지로서의 역할을 한 단계 높이고자 스스로 채찍질 하는 의식을 거행하는 것입니다.

돌아보면 찰나였지만, 지난 1년은 참으로 긴 여정이었습니다. 정권교체의 소용돌이가 예상을 뛰어넘어 거칠었고, 고유가 폭풍 등 대내외 악조건들이 겹치면서 희망과 우려가 뒤범벅이 된 격동의 1년이었습니다.

특히 국내 IT업계에 불어 닥친 질적 제도적 변화바람은 그야말로 '격변'을 일으켰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총아였던 IT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본격 시들해졌고, 그 우려의 시각은 새 정권이 결단을 내린 정통부의 해체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IT업계는 지금 유례없는 구조조정기를 겪고 있으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 IT업계가 봉착해 있는 이런 현상은 국내 특유의 환경에도 기인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이는 IT산업이 근본적으로 전환점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보다 능동적으로 변화에 대응해야 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또한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넘어가는 과정만큼이나 어려운 과제임을 역설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지금 두 가지 시각으로 IT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전통적인 IT산업, 이른바 정보화 시장이며, 또 하나는 IT융합입니다. 누구나 동감하는 두 개의 축이 형성된 것이지요. 그러나 경중을 따지는 시각이 있어 약간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사실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이 양면은 IT 본래의 속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IT는 정보화를 통해, 또는 그 속에 흡수되어 타산업의 경쟁력을 고양시켜왔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해왔던 것입니다. 다만 정보화 시장이 고도화 되고 IT융합 시장의 신규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시선의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두 개의 축이 동시에 발전하지 않는 한 어느 한쪽도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음을 우리는 심각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ITDAILY는 이러한 문제를 고민하며, IT산업의 재도약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최근 세계는 우리나라를 일컬어 'IT얼리어답터'라 칭합니다. 한때 '테스트베드'라고 불리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무척 격상된 느낌입니다. 어느 미래학자는 "한국은 미래를 여는 선봉"이라는 찬사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얼리어답터가 무슨 가치가 있습니까? 증명도 안 된 신기술을 재빨리 받아들이는 것이 무슨 자랑거리입니까? 어쨌거나 우리나라는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테스트 베드'라는 자조적인 탄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계는 우리나라를 향해 분명 칭찬섞인 '얼리어답터'라는 칭호를 서슴없이 주고 있습니다.

얼리어답터라는 칭찬에 우쭐해 할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동안 IT에 투자한 비용은 정말이지 십분 활용해야 합니다. 얼리어답터로서 쌓아온 정보기술 활용도를 글로벌 시장에서 한껏 펼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ITDAILY는 여기서 국내 IT산업의 미래를 찾고자 열띤 논의의 장을 열어볼 생각입니다. 이러한 논의가 IT한국의 또 다른 미래를 열어줄 것이고, 장기적으로 일류 국가경제를 견인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경제적이고 빈틈없는 정보화의 고도화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의 IT융합이라는 두 축의 균형있는 발전을 유도하는데 그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비록 성대한 잔치는 준비하지 못했지만, 이처럼 소탈한 각오로 ITDAILY의 첫 돌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끊임없는 격려와 질타를 구합니다.

2008년 9월 3일
ITDAILY 편집국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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