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의 인터넷 전화 지원 정책에 힘입어 VoIP(Voice over IP) 서비스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VoIP 서비스는 그 동안 열악한 서비스 품질과 비즈니스 모델 한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03년 이후 품질 향상과 VoIP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프로모션 정책에 따라 개인과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VoIP 서비스 시장규모는 약 1,200억원(소매 744억원, 도매 345억원)으로 조사됐다<본지 2004년 11월 호 37쪽 참조>. 이 같은 규모는 PSTN의 약 1%에 불과하지만 그 이전의 시장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수치이다.
VoIP 서비스 사업자들은 이에 따라 VoIP 솔루션을 도입하거나 확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국내 최대의 PSTN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KT는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VoIP 시장까지도 선점해 나갈 계획으로 이와 관련된 인프라의 안정화 및 서비스 품질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과 별정사업자(삼성네트웍스, SK텔링크)들도 KT의 음성전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솔루션 도입과 기술개발, 채널 확대 등의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VoIP 장비는 크게 통신사업자용과 일반 가입자용으로 분류된다. 통신사업자용 장비는 소프트 스위치(Soft Switch)와 미디어 게이트웨이(media gateway) 등이 있고, 가입자 장비로는 IP PBX, VoIP 게이트웨이, VoCM(음성
케이블 모뎀) 등이 있다.
VoIP 장비시장은 호환성과 확장성 문제로 프로토콜에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즉 국내 기업들은 H.323 표준을 따르고 있지만 여러 가지 한계로 인해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와 Megaco/H.248 등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VoIP 장비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은 소프트스위치이다. 이 제품은 기존 음성 트래픽을 패킷 트래픽 망으로 전송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이 장비는 또 PSTN 교환기의 소프트웨어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콜 처리 기능뿐만 아니라 미디어 게이트웨이의 제어나 관리, 라우팅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장비가 VoIP의 핵심 장비로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1,200억 원의 서비스 시장과 700억 원의 장비시장을 둘러싼 각 서비스 업체들의 치열한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안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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