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데이터 수집 및 분석해 이슈 발생 시 역추적도 가능

[아이티데일리]

클라우드는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다양한 산업군의 기반 인프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의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프라 변동이 큰 기업들에게 클라우드는 비즈니스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해 독특한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가 이색 SaaS의 기능과 비즈니스 방향, 에피소드, 청사진 등에 대해 들어본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해 비즈니스 방향과 프로세스를 전면 수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을 개선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사회 및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기업의 내부 경영 방침 등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해소할 수 있지만, 환경 측면에서는 특히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에 ‘엔바이로스위트(Envirosuite)코리아’는 기업들의 환경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 모니터링 플랫폼을 들고 국내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호주에 본사를 둔 엔바이로스위트는 1990년 환경 컨설팅 전문기업인 ‘퍼시픽엔바이로먼트’라는 이름으로 환경 컨설팅에 주력하며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대기, 수질, 토양 등 환경문제와 관련된 모니터링 소프트웨어(SW)를 출시하며 SW기업으로의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후 2018년도에는 컨설팅 비즈니스의 규모를 대폭 줄이고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 SW를 제공하는 SaaS 기업으로 본격 변신했다. 그리고 2020년 10월에는 한국지사를 설립,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엔바이로스위트코리아의 핵심 SaaS는 바로 ‘옴니스(Omnis)’다. 이 솔루션은 센서를 통해 수집한 환경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 분석하고 모니터링 화면으로 보여준다. 수집 가능한 데이터는 대기, 수질, 미세먼지, 소음, 진동, 악취 등으로 기업 및 기관이 요구하는 위치에 센서를 설치해 환경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AWS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특히, 자체적인 머신러닝 모델 ‘칼퍼프’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가 기업 및 지역사회에 어떠한 환경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알려준다. 이러한 예측 외에도 풍향, 습도, 풍속 등의 날씨와 관련된 데이터까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분석해 비즈니스에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를 예측한 값을 제공하고 있다.

‘옴니스’ 모니터링 대시보드
‘옴니스’ 모니터링 대시보드

옴니스 SaaS에 대해 이영광 엔바이로스위트코리아 지사장은 “‘옴니스’는 친환경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악취, 유해가스, 수질 등 수많은 종류의 환경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모니터링하고 분석, 예측, 민원 응대 등의 기능을 자동화해 제공하고 있다”면서, “악취 분석, 유해가스 예측 등 분야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있지만, 아직까지 다양한 환경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많은 기능을 자동화해 서비스하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옴니스’에는 민원 응대 전용 포털이 있다. 포털에서 해당 이슈가 발생한 시간과 장소를 입력할 경우, 모니터링 포털과 연계돼 그 시간에 어떠한 원인으로 이슈가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악취로 인해 이슈가 발생할 경우 하천에서 발생한 것인지, 산업시설에서 발생한 것인지, 모니터링 로그 등을 분석해 역으로 추적해 이슈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 역시 SW와 마찬가지로 월 단위 구독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영광 엔바이로스위트코리아 지사장은 “센서의 경우 파트너사를 통해 설치하고 있으며, 별도의 구입비용이 필요하지 않은 월 구독형태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며 실제 건설현장의 예시를 들었다. 이 지사장은 “가령 건설현장에 12개의 센서를 제공했고, 완공 후 다른 건물 건설에는 10개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럴 경우 2개는 반납하고 10개는 월 구독 형태로 계속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엔바이로스위트코리아는 지난해 10월 국내에 진출한 이후 현재는 고객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 본사에서 인수한 덴마크의 소음·진동업체인 ‘EMS 브뤼엘앤드케아’의 국내 고객사도 그대로 흡수하며 기반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김해공항, 인천공항공사, 공군본부, 국방과학연구소, 서울시청, 평택시청, 서울과기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옴니스’를 공급한 바 있다. 이곳 모두 소음데이터를 자동으로 확보하고, 모니터링을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이 지사장의 설명이다.

또한 현재 집중하고 있는 곳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으로, ‘옴니스’의 버전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두 공항 외에도 대기업 2곳을 새롭게 고객사로 확보했다. 두 고객 모두 건설 기업으로, 건물을 지을 때 소음이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예측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영광 지사장은 특히 ESG 경영이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환경데이터 분석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 데이터 플랫폼인 ‘옴니스’의 고객들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럼에도 이 지사장은 “친환경 경영이 말이 쉽지, 환경보호를 위한 비용 부담과 평판 관리에 대한 위험은 존재한다.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민원 실태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인력을 할애해야만 한다”며, “국내외 환경규제에 대응하려면 비용도 많이 든다. 무엇보다 환경 데이터는 다른 데이터보다 매우 다루기 복잡하고 어려운데, 이를 ‘옴니스’ 플랫폼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바이로스위트코리아는 국내에 들어온 지 약 10개월 만에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은 그 2배인 60억 원을 기대하고 있어 상당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소음 분야의 고객들이 집중돼 있지만 악취, 수질, 대기, 더 나아가 반도체 관련 제조업체, 열 발전소, 폐수 처리장,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등으로도 고객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는 파트너사 확보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영광 지사장은 “회사가 인수합병(M&A)을 거치는 과정에서 우리 서비스에 대한 기존 고객사들의 신뢰가 약해지기도 했었지만, 엔바이로스위트가 가진 방향성을 제시하고 고객사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하면서 신뢰를 회복했다. 고객과 단순히 제품을 사고 파는 관계가 아닌, 신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동반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이어나가고 있는 엔바이로스위트코리아가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터뷰] “입소문 타고 고객이 찾아오는 에코시스템 만들겠다”
이영광 엔바이로스위트코리아 지사장
이영광 엔바이로스위트코리아 지사장

Q. 귀사의 SaaS를 도입한 고객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A. 고객 대부분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일례로 A고객은 중복 투자비용을 줄인 경우가 있었다. 이 기업은 사용 중인 센서가 있었고, 그대로 활용하고자 했다. 고객이 사용하고 있던 센서에 우리 플랫폼을 연동했고, 중복 투자비용을 줄였다. 우리 SaaS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센서에 구애받지 않고 연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B고객의 경우 리스크 관리까지도 할 수 있었다. 환경데이터와 관련해 이상 수치가 발생할 경우 관제팀이 고객에게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연락을 주고 있다. 

Q. 겨낭하고 있는 산업군은.
A. 제조, 화학, 반도체 쪽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 세 가지 분야의 기업들은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다. 실제로도 반도체 공장에서는 오염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고, 화학 공장과 제철소에서는 유해가스 등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이 산업 내 기업들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줄여나가려고 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SaaS를 공급하고자 한다. 이밖에 기존 고객들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보다 규모를 키우고자 한다. 예의주시하고 있는 곳으로는 환경부, 공항공사, 국방부, 수자원공사 등이다.

Q. 청사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은.
A. 청사진으로는 고객이 입소문을 타고 찾아올 수 있는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ESG하면 엔바이로스위트코리아가 떠오를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레퍼런스와 규모, 기술 역량을 갖춰나가려고 한다. 먼저 내년도에는 국방부에서 군 소음 보상 대첵 프로젝트가 나오는데 이를 수주해 레퍼런스를 확보할 것이다. 이와 관련된 사업이 조달청에 올라올 예정이고 강하게 드라이브할 예정이다. 그렇게 될 경우 소음 측면에서 굵직한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입소문이 퍼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으로는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옴니스’ 플랫폼을 확대하는 것이다.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옴니스’를 공급, ESG 경영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옴니스’ 고객이 늘어날수록 ESG 경영하면 엔바이로스위트코리아가 생각날 것이라고 본다.

Q. 파트너사 확보도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A.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해 2가지 방향을 잡고 있다. 먼저 발전소, 폐수 처리장,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등과 MOU를 맺는 것이다. MOU를 기반으로 해당 시설에 ‘옴니스’를 공급하는 것이 1차적인 방향이다. 이후 2차적으로는 그들이 우리의 SaaS를 타 시설에 판매하게 되면 수수료를 주는 방향으로 그 관계를 가져가려고 한다.

Q.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조언한다면.
A. ‘옴니스’ 플랫폼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ESG 경영 준비를 끝마칠 수 있다. 우리는 단순히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관제나 모니터링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모델링, 환경 영향 최소화, 민원 처리 등을 자동으로 하는 프로세스도 마련하고 있다.

환경적인 이슈와 사회책임 측면에서 엔바이로스위트코리아는 고객과 함께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다. 기존과 같이 ‘걸음 캠페인’, ‘페트병 재활용’ 등을 홍보하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플랫폼을 쓰는 것이 실제 ESG 경영에 도움을 줄 것이다. 타타스틸과 같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위해 ‘옴니스’를 사용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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