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을 아시아 시장 공략 위한 요충지로…데이터 보안 우려 해소 노력

[아이티데일리] 최근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텐센트 클라우드 등 중국 기업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중국 기업은 해외 시장 공략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데이터 보안 우려 해소’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으며,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설립하는 등 과감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유독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 미국기업을 상대하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알아봤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내년 상반기 내 한국 리전을 설립할 예정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내년 상반기 내 한국 리전을 설립할 예정이다

알리바바 “한국 시장은 아시아권 전략 요충지”

중국을 대표하는 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텐센트 클라우드는 자국의 보호 아래 성장하면서 덩치를 키워왔다. 이런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최근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 진출의 전초 기지로 우리나라를 선택했으며, 텐센트 클라우드는 한국의 경쟁력 있는 게임, IT 회사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3년 전부터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중국 내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및 IT 산업에 힘입어 함께 성장해왔다. 실제 텐센트 클라우드는 게임업체인 유니티, 라이엇게임즈 등의 대주주이며 중국에서 10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웨이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에는 게임 사업 부분 매출액이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게임 및 IT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시장에 진출하게 됐고, 이를 가속화하고자 한국에 가용영역(AZ)을 추가로 개설했고, 상주 인력도 약 2배 늘렸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이유로는 미국, 유럽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에 경쟁력을 보태고자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인 후 이들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공략 가능성이 높고 세계 시장 진출에 유리한 나라를 한국으로 꼽은 것이다.

이와 관련, 스톤 니(Stone Ni)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리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GCP)와 유럽에서 경쟁한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가능성이 높고 한국 시장 공략이 성공한다면 아시아 시장 진출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가산동)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양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한국 기업 고객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직 무르익지 않았으면서도 아시아 국가 중 IT 기술력, 클라우드 전문성, 기업 및 시장 규모 측면에서 영향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시장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 성공할 경우 그 파급력이 크다고 판단 한 것.

이미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GCP)와 경쟁이 가능하다면 아시아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이다. 한국 시장을 전초 기지로 삼아 아시아,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려는 중국 클라우드 업체의 전략이다.


경쟁력은 ‘라이브커머스’…AI‧게임 클라우드 서비스도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AWS, MS, 구글 클라우드 등 미국 클라우드 공룡기업과 네이버클라우드, KT,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의 국내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국내 기업과 미국 공룡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텐센트 클라우드는 모두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중국에서 축적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한 이커머스 분야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서비스를, 텐센트 클라우드는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두 기업은 방대한 인프라 환경에서 구동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 실제 국내 대형 이커머스 기업의 경우 중국 내 라이브 스트리밍을 위해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쓰고 있으며, 국내 이커머스 기업 B사와 C사는 텐센트 클라우드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최고 파트너 등급을 획득한 메가존클라우드 측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강점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있다. 안면인식이나 진‧가품을 식별할 수 있는 이미지 서치 엔진 등이 그 예시”라면서, “이 같은 AI, ML 서비스를 위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현재 가산동에 짓고 있는 데이터센터에 슈퍼컴퓨팅 엔진인 ‘압사라(Apsara)’를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클라우드 CI
텐센트클라우드 CI

텐센트 클라우드는 현재 국내 톱 게임 퍼블리셔 20곳 중 16곳이 협력하고 있을 만큼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텐센트 클라우드의 국내 파트너를 담당하고 있는 메가존클라우드 측은 “텐센트 클라우드를 찾는 고객 중에는 상당수가 ‘게임 서버 엔진’, ‘게임 멀티미디어 엔진’, ‘T캐플러스 DB’ 등 게임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텐센트 클라우드 측은 한국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게임 산업을 먼저 공략한 다음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라이브 방송, 통신사, 문화 및 관광, 제조업 등으로 분야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커머스 산업군을 공략한 후 점차 스타트업, 게임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보안 우려 해소 필요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이 세계 시장 공략에 여러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이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데이터 보안 우려’를 해소하는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국의 클라우드 사업자들에 대한 데이터 보안 우려가 높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는 공안이 확인할 수 있다” 혹은 “서울에 데이터센터가 있어도 중국 데이터센터와 긴밀히 연결돼있어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소문은 진위 여부를 떠나 영업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물론 중국 클라우드 기업이나 중국 클라우드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기업은 이러한 소문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말한다. 메가존클라우드 측은 “데이터 보안과 관련된 이슈는 없다. 클라우드 사업자의 리전이 속한 국가에서는 정확하고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법과 인증을 마련하고 있다.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해당 리전에서만 관리하고 보호되고 있다”고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스톤 니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리드 역시 “중국에서도 ‘네트워크 안전법’이라는 법령을 시행하고 있어 중국에 법인을 둔 기업들은 중국 내 중요 기업 정보 및 개인정보를 반드시 중국 내 서버에만 저장하고 있다. 한국도 유사한 인증이 있다. ISMS 인증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ISMS 인증을 취득했다”며, “전 세계 80개 이상의 보안 표준을 통과했고, ‘유럽연합 통용데이터보호조례’를 준수하고 있다”고 말하며 데이터 보안 우려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텐센트 클라우드 역시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측은 “텐센트 클라우드가 최근 한국에 두 번째 클라우드 AZ를 개설했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안정성과 확장성을 고려해 선택한 부분이지만, 국내 기업 고객들이 데이터 보안을 걱정하곤 하는데,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도 AZ를 확장한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기업들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파트너 생태계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국내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채널 파트너(Reseller), 서비스 파트너(MSP) 및 기술 파트너(ISV)로 구분해 파트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톤 니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리드는 “채널 파트너는 한국 로컬 클라우드 선두 기업 및 한국 로컬 그룹과 관련된 자회사들과 장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서비스 파트너는 한국 SW 기업들과 심도있게 협력하고 기술, 솔루션 지원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24시간 한국 서비스 시스템도 구축했다. 기술 파트너도 계속 모집 중”이라며, “한국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우리는 한국의 SW 회사의 솔루션도 활용하고자 한다. 동시에 한국의 SW 회사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판매와 홍보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텐센트 클라우드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매니지드 서비스 전문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대표 이주완)뿐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의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 적극 소개하고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메가존클라우드 측은 “클라우드는 고객별로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고도의 기술이나 구현, 특정 서비스가 연동돼야 하는 고객사가 있는 반면, 비용 부분을 강조하는 고객사들도 있다. 시장에서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메가존클라우드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축 및 운영단계에서 고객은 중국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려워한다. 양쪽 모두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기 때문에 소통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고객과 접점에서 기존 학습된 내용을 응대하고 있으며, 회사가 보유한 최고 등급의 알리바바 클라우드 ‘애프터 서포트 플랜’으로 본사 백단 엔지니어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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