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마다 서로 다른 전략 구사, 중소 MSP는 공공 사업 ‘촉각’

[아이티데일리]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의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구축해주고, 운영해주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MSP)의 역할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자 많은 기업들이 관리 서비스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MSP 시장이 확대되는 것 이상으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국내 MSP 시장을 적게는 5조 원, 많게는 7조 원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국내 MSP 시장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 GS네오텍,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디딤365 등 2010년대 중반부터 MSP에 주력해온 기업들이 한발 앞선 상황에서, 기존 클라우드 비즈니스에서 MSP로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한 이노그리드, 인프라닉스, 위버시스템즈 등 중소기업들도 이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MSP 시장의 경쟁 구도와 현황, 주요 기업들의 경쟁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무한 경쟁 MSP ①] 클라우드 시장에서 높아지는 MSP 영향력 네오텍
[무한 경쟁 MSP ②] MSP 기업으로 변신하는 SI 업체 클루
[무한 경쟁 MSP ③] 적자 불구, 초기 투자 전략 주효
[무한 경쟁 MSP ④] 관리 솔루션 ‘CMP’도 부상…MSP 대상 솔루션 판매도 인프라

 적자 불구, 초기 투자 전략 주효

국내 MSP 시장의 경쟁 구도는 매출과 고객 수를 기준으로 크게 선두 그룹과 추격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선두그룹에는 메가존클라우드(대표 이주완)와 GS네오텍(대표 남기정), 베스핀글로벌(대표 이한주), 클루커스(대표 홍성완)가 포함돼있다. 이들 각 기업의 매출은 대략 메가존클라우드가 9,000억 원, GS네오텍이 4,000억 원, 베스핀글로벌이 2,000억 원, 클루커스가 1,000억 원 등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MSP 시장은 사실 4개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들 기업은 대체로 AWS가 국내에 들어오는 시점부터 MSP 비즈니스를 진행해 왔다”면서,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적극적인 투자로 초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고, 이러한 전략이 주효해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MSP 선두권 기업들은 흑자로 전환했거나 적자를 줄이며 이익률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들의 선두권 추격 의지도 매섭다. 디딤365, 이노그리드, 인프라닉스, 위버시스템즈 등 중소기업부터, 중견 SI, 대기업 SI 들은 시장이 확대되는 지금 선두 업체를 따라잡지 못하면 현재의 점유율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절박감에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후발 주자들은 특히 공공 산업군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이들 선두권 그룹과 추격그룹은 크게 두가지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선두권 업체들은 AWS, MS, GCP,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 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력으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추격그룹에서 대기업 SI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면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확장을 고려해 외국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의 차이로 인해 겨냥하는 산업 분야도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진행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선두권 업체들은 이를 토대로 일반 기업과 엔터프라이즈를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인지도 면에서 뒤진 추격그룹의 경우 일반 기업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외국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공공기관을 주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물론 삼성SDS나 LG CNS, SK(주) C&C 등 대기업 SI 업체들은 거대한 자본과 인력을 앞세워 산업 전반을 겨냥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 SI 업체들은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선두그룹과 특화 산업군을 겨냥한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선두그룹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노하우와 기술력을 흡수하고 있다. 일례로 LG CNS는 메가존클라우드와 금융 산업을 겨냥한 ‘클라우드그램’을, SK(주) C&C는 클루커스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MS 애저에 대한 역량과 노하우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삼성SDS는 거대한 자본을 토대로 AWS와 손을 잡고 MSP 비즈니스에 나선다. 삼성SDS는 MSP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도 신설했다.
 

SaaS 전환 서비스 및 보안 집중한다

베스핀글로벌은 국내 MSP 시장에서 메가존클라우드, GS네오텍과 함께 대표적인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사 역시 전 세계에 3,000곳 이상을 확보했으며, 자체 개발한 CMP인 ‘옵스나우’를 사용하는 고객사는 2,000곳 이상이다. 베스핀글로벌 측은 “‘옵스나우’ 고객 10만 곳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 ‘SaaS 전환 솔루션’ 포털화면 (출처: 베스핀글로벌)
 베스핀글로벌 ‘SaaS 전환 솔루션’ 포털화면 (출처: 베스핀글로벌)

올해 베스핀글로벌의 클라우드 비즈니스 전략은 ‘SaaS 전환’과 ‘보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구체적으로 △국내‧외 ‘옵스나우’ 판매 확대 △SaaS 개발, 상품화 지원하는 ‘SaaS 전환 솔루션’ 출시 △‘클라우드 보안 본부’ 설립으로 보안 특화 MSP 사업 추진 등이다.

먼저 국내‧외 고객들에게 ‘옵스나우’를 적극적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베스핀글로벌에 따르면, 최근 멀티 클라우드 운영‧관리 중요성과 필요성이 늘어나며, 이를 자동화하려는 고객들도 늘었다. 이에 대해 베스핀글로벌 측은 “국내에는 여러 CMP가 있다. 베스핀글로벌의 CMP인 ‘옵스나우’는 AWS의 ‘CMT(Cloud Management Tool)’ 컴피턴시를 획득했다”면서, “잘 만들어진 ‘옵스나우’를 여러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올해에는 화이트라벨링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판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SaaS를 개발하고 상품화, 사업화할 수 있는 ‘SaaS 전환 솔루션’을 출시한다. 이를 통해 베스핀글로벌이 보유한 SaaS 기획, 설계, 개발, 운영 등 일련의 MSP 서비스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베스핀글로벌 측은 “SaaS 개발 및 사업 관련해 그간 고객들의 많은 문의가 있었다. 특히 여러 TF를 통해 공동개발, 운영했던 사례도 있었다. 실제로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의 다음 목표는 해당 클라우드를 활용해 SaaS를 개발하거나 전환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SaaS 전환 솔루션을 개발, 출시하게 됐다. 국내‧외 많은 기업의 SaaS화(SaaSfication)를 전문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종합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클라우드 보안 특화 MSP’ 비즈니스도 추진한다. 베스핀글로벌에 따르면, 최근 클라우드 도입이 확산되며 보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은 기존 온프레미스(데이터센터) 보안 환경과 기초부터 다르다. 이러한 이유로 클라우드 보안 전문집단의 역할이 중요해 지고 있다. 이처럼 클라우드 보안 특화 MSP 비즈니스를 진행하기 위해 ‘데브섹옵스(클라우드 보안)’ 부서를 올해 초 ‘클라우드 보안 본부’로 격상해 보안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클라우드 보안의 기술 및 기능적 측면 외에도 전체적인 보안 정책을 설계하고 교육하는 거버넌스도 지원한다. 실제 국내 많은 기업이 종합적인 클라우드 보안 MSP와 관련해 문의하고 있다고 한다.

베스핀글로벌 측은 “클라우드 전문성이 우리가 가진 무기다.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에 5년 연속 등재된 동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한 기업으로서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기술력과 인적 자원, 경험 등 총체적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더불어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많은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숙련된 클라우드 전문가들을 영입해 왔음은 물론, 자체 교육 과정 및 베스핀글로벌테크센터(BTC)를 통해 끊임없이 전문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최적화된 클라우드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 고객이 클라우드를 클라우드답게 쓸 수 있도록 가장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가치다”라고 강조했다.

 

‘디딤나우’와 ‘SaaS메이커’로 비즈니스 ‘총력’

디딤365는 2013년부터 클라우드 MSP 비즈니스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 해 매출은 16억 원을 기록했고, 이후 2018년에는 66억 원, 2019년 107억 원, 2020년 115억 원, 지난해에는 18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5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1,000억 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디딤365는 선두권으로 속한다. 그 기준으로는 시장에 처음 참여한 시점과 매출 등이다. 디딤365는 2013년으로 MSP 시장이 형성되기 이전부터 가능성을 보고 비즈니스를 시작한 기업이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디딤365 장민호 대표는 “초기 형성기로부터 10년, 본격 성장이 4~5년부터라고 볼 때 시장 진입 시점으로 선두권과 추격그룹을 나누고 있다고 보이지만, 양측 간의 차이점도 존재한다”면서, “선두그룹은 대부분 중소형 규모의 호스팅 업체에서 시작했고,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과 파트너 관계에서 리셀링, 마이그레이션, 관리 서비스에 집중했다. 10년의 기간을 거쳐 일부 기업은 중대형 기업으로 성장했고, 일부는 경쟁에서 도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딤365는 선두권 그룹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호스팅 기업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한 성공 사례다. 외산과 국산 클라우드 중 국산 클라우드에 집중했던 기업에 속한다”면서, “최근의 추격그룹으로는 중‧대형의 SI, SM 업체, 솔루션 업체 그리고 보안업체 등이 있다. 해당 기업들은 기존의 서비스 영역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부문으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브옵스,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확산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개발영역과 IT 운영 영역의 혼재가 발생함에 따라 SI 기업의 진출이 보다 활발해지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딤365는 MSP 비즈니스를 KT의 클라우드로 본격 시작했다. 이에 대해 디딤365 측은 “진출 초기 시장에서 활동하는 CSP는 KT 클라우드가 유일했다. 당연하게도 KT 클라우드의 최고 파트너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 수요가 크게 늘자 클라우드 MSP를 넘어 고객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이 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디딤 365의 CMP ‘디딤나우’ 특장점 (출처: 디딤365)
디딤 365의 CMP ‘디딤나우’ 특장점 (출처: 디딤365)

올해 디딤365의 올해 비즈니스 방향은 자체 개발한 CMP ‘디딤나우’와 SaaS 전환 서비스 ‘SaaS메이커’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기존부터 주력해왔던 공공 산업뿐만 아니라 금융, 게임, 커머스, 컴플라이언스 등 다양한 산업군 별로 전문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각 산업군의 고객에게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디딤나우’를 함께 제공하며 효율적인 클라우드 운영과 신속한 지원 체계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SaaS 지원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디딤365 장민호 대표는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결국 SaaS가 될 것”이라면서, “가트너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SW 시장의 절반 이상이 SaaS라고 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SaaS가 보편화되고 있지만, 국내 SW기업은 여전히 패키지‧임베디드형에 머무르고 있다. SW기업들이 좀 더 쉽게 SaaS로 전환하는 것을 돕기 위해 디딤365에서는 ‘SaaS메이커’ 서비스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NIPA의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사업에서도 ‘SaaS메이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디딤365 측은 “올해 NIPA의 플래그십 사업 5개 부문 모두를 네이버클라우드-디딤365 컨소시엄에서 수주를 했다”면서, “이 같은 결과는 정부로부터 ‘SaaS메이커’의 효용성과 비전을 검증받은 셈이다. 향후 SaaS 비즈니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업무혁신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의 ‘스마트워크’를 기반으로 비대면 협업툴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디딤365는 디지털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는 오프라인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비대면 업무가 일상화되면서 협업 툴 시장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내부에서는 협업 툴을 전담하는 마케팅, 영업, 컨설팅, R&D 조직을 세팅‧확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 장관에게 백신예약시스템의 클라우드 인프라 현황을 설명하고 있는 디딤365 김광수 팀장 (출처: 디딤365)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 장관에게 백신예약시스템의 클라우드 인프라 현황을 설명하고 있는 디딤365 김광수 팀장 (출처: 디딤365)

마지막으로 디딤365 장민호 대표는 “디딤365는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전문가이자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좀 더 쉽고, 효율적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인프라와 기술지원,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고객은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전문영역을 디딤365에 맡김으로써 자신의 비즈니스에 집중하면서도 최적화된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도록, 고객 맞춤형 클라우드 인프라 전환‧도입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기술지원과 운영관리를 제공하며, 협업툴을 통해 업무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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