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애플 아이폰 최대 위탁 생산업체로서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이 자동차용 반도체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고 포브스지 등 외신이 보도했다.

경쟁이 치열한 EV(전기차)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폭스콘은 이를 위해 부품업체 두 곳을 인수해 통합했다.

폭스콘이 EV 진출에 이어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한다. 사진=폭스콘
폭스콘이 EV 진출에 이어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한다. 사진=폭스콘

폭스콘은 지난 13일, 대만의 팹리스 반도체 부품 공급업체인 아콰나 테크놀로지(Arqana Technologies)의 무선통신 사업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폭스콘은 아콰나를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집적회로(IC)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아케나텍(AchernarTek)과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폭스콘은 두 회사의 통합으로 폭스콘 스스로와 고객사들을 위한 자동차용 및 5G 인프라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케나텍과 아콰나의 대만과 벨기에 사업부는 아이카나(iCana)라는 명칭의 새 회사로 통합된다. 폭스콘은 아이카나가 기술력 및 솔루션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으로 급속 확장되고 있는 ‘5G 커넥티드 EV’ 시장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포천비즈니스인사이드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세계 EV 시장이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24% 성장해 1조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타이베이에 소재한 마켓 인텔리전스&컨설팅 연구소(Market Intelligence & Consulting Institute)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2020년 680억 달러에서 오는 2026년에는 68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 자동차 산업이 일제히 봉쇄에 들어갔다가 2020년 후반에 생산이 점차 재개된 이후 EV나 하이브리드 차의 수요가 급증했고, 자동차 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자동차용 칩의 수요는 공급이 따르지 못할 정도로 늘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었으며 신차 배송이 늦어지고 중고차 값이 쵝치를 경신할 정도로까지 뛰어올랐다.

시장조사회사 카운터 포인트의 브래디 왕은 “EV 기술 분야에서는 참가가 늦었던 폭스콘은 축적한 자금력을 최대한 활용, M&A나 제3자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동남아시아 등의 공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제조하는 폭스콘은, 최근 1년 동안 EV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차세대 수익원으로 EV와 반도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해 폭스콘은 미국의 EV의 스타트업 피스커 및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와 EV 제조와 자동차용 반도체 칩의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의 EV 시장인 중국에서 폭스콘은 지리자동차(Geely Automobile)와도 제휴하고 있다. 포스콘은 또한 대만의 전동 스쿠터 회사 고고로(Gogoro)에도 투자, 고고로의 EV 산업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카운터 포인트에 따르면 폭스콘의 강점은 유연성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이 회사 생산라인은 병원용 인공호흡기를 만들기 위해 신속하게 전환됐다. 비즈니스 탄력성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주변에서는 폭스콘의 행보가 애플이 진행하는 애플카와도 모종의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대량생산, 수탁 제조, 모듈화의 능력과 함께 풍부한 현금과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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