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은 무한 질주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관차였다. 무서운 속도로 외형을 확대했고 페이스북의 지위까지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페이스북이 틱톡과 유사한 플랫폼으로 ‘릴스’를 집중 육성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틱톡은 중국의 신흥 디지털 그룹 바이트댄스의 자회사다.

틱톡 플랫폼에 공유된 동영상들. 사진=틱톡
틱톡 플랫폼에 공유된 동영상들. 사진=틱톡

틱톡은 여세를 몰아 동영상을 활용한 라이브 쇼핑 비즈니스를 론칭했다. 대상은 미국과 유럽이다. 전 세계의 상권과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시장이다. 그런데 틱톡이 이 대목에서 흔들리고 있다. 틱톡이 유럽과 미국에서의 라이브 쇼핑 계획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데 이어 IT 전문매체 더버지도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틱톡은 지난해 12월 '온 트렌드(On Trend)'라는 멀티 브랜드 이벤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부터 영국에서 라이브 쇼핑을 테스트해 왔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틱톡의 라이브 쇼핑 테스트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지 못했다.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는 것. 이에 따라 상품 판매량의 증대도 기대 이하였다. 이로 인해 초기 틱톡 샵 프로젝트에 참여한 몇몇 크리에이터들이 마케팅 및 영업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한다.

틱톡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샵을 론칭할 계획이었고, 올해 말에는 미국에서의 출시를 희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영국에만 국한해 비즈니스를 정착시키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그 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가 주도하는 라이브 온라인 쇼핑은 틱톡이 구상한 차세대 주력 비즈니스였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기대도 컸다. 틱톡의 중국 버전인 두인(Douyin)을 통한 라이브 쇼핑이 대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었다. 두인의 비즈니스는 소매업체, 크리에이터, 그리고 플랫폼을 아우르는 거대한 쇼핑 문화로 정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에서 라이브 쇼핑 비즈니스가 효과적이라는 점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틱톡의 테스트 결과만으로 보면 기대 이하라는 사실만 드러난 셈이다. 물론 QVC와 홈쇼핑 네트워크는 한때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이용자들이 늘고는 있다. 그러나 많은 플랫폼이 라이브 쇼핑을 정착시키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는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역으로 소셜 전자상거래가 오히려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 부문에서의 경쟁은 오히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최대 기업인 아마존도 이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틱톡의 라이브 쇼핑 비즈니스는 당분간 쉬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패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평가다. 틱톡은 현재 MZ세대의 동영상 소통 문화의 중심으로 정착했으며, 수억 명의 사람들이 틱톡 플랫폼 안에서 막대한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이들이 틱톡에서 쓰는 돈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틱톡은 지난 1년 이상 테스트를 통해 라이브 쇼핑 경험과 노하우를 구축해 왔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틱톡 샵 탭을 테스트하고 있다. 아시아 권에서는 틱톡의 발걸음이 가장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라이브 소셜 쇼핑의 비즈니스 가능성을 열 주체가 틱톡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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