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영업성과를 보였던 현대정보기술과 쌍용정보통신의 공통점은 미국, 일본, 중국 시장이 아닌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중동 등 아시아 지역을 공략했다는 것이다.

현대정보기술은 베트남 시장을 먼저 진입해 중앙은행 프로젝트에 성공해 베트남을 기점으로 인근 국가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으로 확장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스포츠SI와 방송SI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86년 아시안게임 이후 88올림픽, 동계U대회, 2002월드컵 등의 경험을 살려 지난해 카타르 아시안게임 종합정보시스템 사업을 수주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카타르 아시안게임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 2010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릴 월드컵 등의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현대정보기술은 2004년 5,000만 달러 이상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쌍용정보통신은 2006카타르아시안게임 프로젝트를 수주, 600억 원에 이르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현대정보기술과 쌍용정보통신은 장기 계획으로 중국과 미국 시장 진입을 고려하고 있으나 미국 시장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고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들어가서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워 신중하게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정보기술 해외사업부 박종현 부장은 “우리보다 비교적 IT가 낙후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먼저 공략했다”며 “현재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우리 인력보다는 현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SI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모기업들의 전략과 시기를 같이 한다. 가령 삼성전자나 LG전자가 해외에 공장을 세울 때 삼성SDS와 LG CNS도 같이 진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정보기술과 쌍용정보통신은 단독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왔다.

이들 두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현대정보기술의 매출이 3,695억 원, 영업이익 89억 원, 쌍용정보통신 매출이 2,496억 원, 순손실 50억 원으로 각각 집계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보다 적자폭이 감소했으며 올해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

보통 SI업체들은 그룹사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지만 현대그룹과 쌍용그룹의 그룹 분할, 계열사 매각 등으로 이 두 업체의 그룹사 매출 비중은 낮다. 쌍용정보통신의 경우 그룹사 매출 비중이 2%에 불과하다. 현대정보기술은 99년부터, 쌍용정보통신은 80년대 후반부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그룹 계열사의 해외 진출과 무관하게 글로벌화를 지향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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