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기하급수적인 위협(Exponential Threat)’은 포물선 궤적을 따르는, 일반적인지 않는 드문 사건을 의미한다. 이는 천천히, 거의 눈에 띄지 않게 시작하지만, 빠르게 증가하여 큰 위험을 만들어낸다. 코로나19 팬데믹 및 2008년 금융 위기와 같은 글로벌 사건들은 조직이 일반적인 난제와 다르게 기하급수적인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일반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되는 구조와 절차는 오히려 기하급수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을 저해한다. 이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관행은 기하급수적인 위협에 필요한 신속하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기에는 지나치게 계획적이고 사일로화돼있다.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의 최우선 전략인 디지털 비즈니스 가속화에도 신속하고 혁신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경영진은 기하급수적인 위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교훈을 적용하여 디지털 비즈니스를 가속화 할 수 있다. 가트너는 가속화 전략의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전술 5가지를 제안한다.

1. 행동에 대한 편견을 가져라

복잡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조직은 대응하기 전에 문제를 최대한 파악하고, 상황을 분석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경향은 기하급수적인 위협에 직면했을 때 치명적이며 디지털 비즈니스 가속화를 방해할 것이다. 이 경우 대응 속도가 매우 중요한데, 이는 조직이 신속하게 행동함으로써 통제 불능 상태가 되기 전에 위협을 해결하거나 디지털 비즈니스가 일반 기업 이니셔티브 진행 속도로 돌아가는 것을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진은 일반적으로 기업 의사 결정 및 프로세스에 내재된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다음과 같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 완전한 정보가 없어도 신속한 의사 결정 촉진
■ 문제에 가장 근접한 사람들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권한 부여
■ 가능한 경우 의사 결정 자동화
■ 표준 프로세스 단계를 생략하거나 새로운 프로세스를 즉석에서 수립할 수 있는 권한 부여
■ 위험 증가 시에도 일부 정책 중단(느린 속도가 더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음)

2. 위기 상황과 관련된 요구사항을 우선시하라

기하급수적인 위협을 해결하는 비용은 위협 확장 규모에 비례해 증가한다. 피해와 수습 비용은 배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모든 리소스를 투입하고 위협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할당해야 한다.

리더는 디지털 비즈니스 가속화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기업은 디지털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기 위해 필요한 리소스를 투입하는데, 시간이 절약된다면 비즈니스에 추가 비용을 들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접근 방식은 경영진이 정상적인 조건에서 신중하게 수행하는 투자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우선순위에 있던 일부 프로젝트는 디지털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중단돼야 한다.

3. 대응 실행에 필요한 커뮤니티를 정의하라

기하급수적인 위협은 도메인의 경계를 넘나든다. 따라서 기업이 이러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협력하지 않았던 부서 간의 협업이 필요하며, 함께 일해본 적이 없는 다른 조직과도 협력해야 한다. 여기서 일반적인 워크플로우, 공급망 및 파트너십을 따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경영진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참여 커뮤니티를 식별해 내야 한다.

기업은 종종 운영을 재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예를 들어 냅스터(Napster)나 리얼네트웍스(RealNetworks)와 같은 스트리밍 미디어 회사가 음악 청취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을 때, 음반 회사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합작 온라인 음악 회사인 프레스플레이(Pressplay)와 소니의 뮤직 언리미티드(Music Unlimited)와 같은 자체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이에 대응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내용이 너무 편협한데다, 조직적 사일로가 실행을 방해하면서 실패했다. 당시 음반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일하거나 전통적인 파트너십 모델에 따라 작업하는 데 익숙했다. 반면 애플의 아이튠즈(iTunes) 및 스포티파이(Spotify)와 같은 성공적인 서비스는 기술 회사의 전문성과 여러 음반 회사의 카탈로그를 결합한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디지털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작업하고 스스로 재구성해야 한다. 조직의 디지털 비즈니스 가속화를 위해서는 사일로를 허물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 리더는 기술, 도메인 전문성 또는 에코시스템이 기업의 더 빠른 이동에 도움이 되도록 돕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디지털 공룡 및 혁신적인 생태계 시스템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위험의 내재에도 불구하고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

4. 벤처 캐피탈적(Venture Capital) 접근 방식을 취하라

벤처 투자자들은 속도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왔다. 조직은 기하급수적인 위협과 디지털 비즈니스 가속화의 특수 조건들을 처리하기 위해 벤처 투자자와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혁신 프로세스를 참고할 수 있다.

경영진은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 가정 및 테스트를 통해 위협 또는 가속화 기회를 모델링하라

예를 들어 영업 프로세스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다음, 최악의 문제점으로 꼽힌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솔루션을 시범 운영해볼 수 있다. 해당 솔루션으로 영업 속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업무 환경에서 다른 요인을 찾아 문제의 모델을 수정할 수 있다.

■ 범위를 측정할 수 있는 일련의 체크포인트 및 메트릭스를 수립하라

위협과 기회는 변형이 가능해 악화되거나 개선될 여지가 있다. 리더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 맞춰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분기별이 아닌 주 단위로 고객 이탈율을 측정해 트렌드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발견하거나 새로운 앱 채택을 위한 일련의 목표를 설정하여 목표 달성에 맞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빨리 실패하라

정부가 다양한 코로나19 백신 테스트를 위해 동시에 여러 자금을 지원했듯,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여러 가지 솔루션을 동시에 출시해야 한다. 조직은 체크포인트를 통과하지 못한 솔루션을 빠르게 조정하거나 제거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 솔루션이 중간 목표 지점에 도달하면 다음 개발 단계를 위해 자금을 즉시 지원해야 한다.

■ 관련 R&D와 시범 프로젝트를 가속화하라

솔루션 또는 솔루션 일부가 이미 존재하고 있을 수도 있다. 기업은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 혁신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중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직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필요한 리소스를 투입해야 한다.

■ 성과 지향적 사고방식을 가져라

팀이 달성하고자 하는 결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기는 종종 사람들로 하여금 영웅적인 행동을 취하게 하지만, 이 선한 의도는 오히려 치명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업부는 혁신 프로젝트에 불필요한 목표를 추가하거나 개발팀은 솔루션에 필수 기능이 아닌 ‘좋을 것 같아 보이는(Nice-To-Have)’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5.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주의하라

사람, 조직, 정부 기관 및 기타 기관은 고의적이든 아니든 기하급수적인 위협 또는 디지털 비즈니스 가속화를 다음과 같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할 기회로 취급할 수 있다.

■ 이니셔티브의 예산을 일부 얻어가려는 행위
■ 개인의 정치력을 유지 또는 증가하려는 행위
■ 개인적인 이익 증대를 추구하려는 행위
■ 위기를 이용해 부서의 솔루션 또는 역량을 강화하려는 행위
■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기하급수적인 위협 대응에 저항하려는 행위

일반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행동은 위험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표준 프로세스와 의사 결정이 이에 대응하기 때문에 위협이 적다. 반면, 이러한 행동에 기하급수적인 위협이 더해질 경우 기업의 존재를 위협할 수 있다. 해당 상황에 직면한 기업은 솔루션을 즉각적으로 준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존의 표준 프로세스로는 적합한 솔루션을 빠른 시간 내에 작동시킬 수 없다.

따라서 경영진은 다음과 같은 문제 행동의 징후를 주의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개입해야 한다.

■ 숨은 의도 및 동기
■ 단일 솔루션만 고려할 것을 주장하는 고집
■ 자신 홍보
■ 수동적 공격 성향

기하급수적인 위협 및 디지털 가속화는 빠르게 확장하는 위협이나 기회만큼 기업적 차원의 신속한 대응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