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데이터 황수호 상무

[아이티데일리] 퍼즐데이터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퍼즐데이터는 해당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어왔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한 프로세스 마이닝(Process Mining) 전문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데이터 분석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 행동 분석이나 물류 모니터링 등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의 적용 영역을 한층 더욱 확장시킴으로써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투자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퍼즐데이터 황수호 상무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로 글로벌 업계 선도

기업은 각자 자사의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업무 프로세스와 표준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규모가 큰 조직일수록 하나의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주먹구구식으로 해결하는 게 아니라, 이전에 정형화된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사내 기준과 표준에 적합한 방식으로 처리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업무 프로세스를 가시적으로 표현해 분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개는 사수로부터 물려받은 지식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종전까지 해왔던 업무 프로세스를 관성적으로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프로세스 마이닝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는 데이터 기반 방법론이다. 사내 IT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로그 데이터를 분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가시화함으로써 자사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어느 부분에서 업무 공백과 병목현상이 발생하는지, 어떻게 비효율적인 관행이 업무 속도를 떨어트리는지, 누가 업무 표준을 지키지 않고 자의적인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기술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퍼즐데이터는 2015년 설립된 프로세스 마이닝 전문기업이다. 포항공대 송민석 교수를 포함한 기술 전문가들과 국내에서 B2B SW 비즈니스를 펼치던 사람들이 모여서 설립했다. 2017년 상용 프로세스 마이닝 제품인 ‘프로디스커버리(ProDiscovery)’를 출시하고 비즈니스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으며, 2023년 현재 약 40여 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프로세스 마이닝 전문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도 국내에서 프로세스 마이닝만 가지고 전문적인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기업은 퍼즐데이터가 유일하다.

퍼즐데이터의 프로세스 마이닝 제품 ‘프로디스커버리’는 가트너가 매년 발간하는 프로세스 마이닝 마켓 가이드(Market Guide for Process Mining)에 꾸준히 등재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 가트너는 퍼즐데이터를 해당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표시하고 있어, 회사가 보유한 뛰어난 기술력과 ‘프로디스커버리’ 제품의 강력한 성능을 강조했다.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퍼즐데이터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의 가능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해외 투자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퍼즐데이터는 뛰어난 기술력과 차별화된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이 갖는 한계를 이해하고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왔다.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해외 진출 계획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의 기세가 한층 사그라들면서 올해부터는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퍼즐데이터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황수호 상무를 만나봤다.

퍼즐데이터의 프로세스 마이닝 솔루션 ‘프로디스커버리’
퍼즐데이터의 프로세스 마이닝 솔루션 ‘프로디스커버리’

기술력은 이미 입증…사용성 강화에 주력
Q. 퍼즐데이터의 비전은?
퍼즐데이터는 크게 두 가지 비전을 가지고 있다. 먼저 한 가지는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데이터 리터러시란 ‘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시장 전반적으로 데이터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데이터가 갖는 가치가 재조명받으면서, 기업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기존의 업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직원의 수에 비해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는 제한적이다.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SW)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나 프로그래밍 능력, 통계학적 지식 등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 퍼즐데이터는 프로세스 마이닝 비즈니스를 추진하면서 데이터에 기반한 기업 업무 분석 등의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즉 데이터 리터러시를 개선함으로써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데이터 분석이 기업의 운영환경 개선이나 매출 증대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인식을 타파하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고 인사이트를 적극 만들어나가고 있지만, 대부분은 데이터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정보를 찾는 데에 그칠 뿐 비즈니스 개선에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적다. 이는 데이터가 자사의 비즈니스에 직결돼 있는 요소라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데이터를 통해 조직 내‧외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 시점과 환경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데이터가 만들어진 선후관계를 자세히 분석해야 한다. 스냅샷(snapshot)이 아니라 흐름(flow)을 분석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퍼즐데이터는 프로세스 마이닝 제품 ‘프로디스커버리’를 통해 기업의 업무 흐름 분석을 수행하고 개선점을 도출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Q. 퍼즐데이터의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이 가진 장점은?
프로세스 마이닝은 기업의 IT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이벤트 로그, 즉 디지털 발자국(footprint)을 분석한다. 오늘날 기업에서 일어나는 업무 대부분이 디지털 환경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업무 시스템의 이벤트 로그를 분석함으로써 전사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하고 개선점을 도출할 수 있다. 한편 프로세스 마이닝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초창기에는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분석이라는 영역에서만 고려됐지만, 최근에는 똑같이 이벤트 로그를 발생시키는 고객 행동 분석이나 유통업계의 실시간 물류 추적, 무인 자동화 로봇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고려되고 있다.

퍼즐데이터는 가트너가 발간하는 ‘프로세스 마이닝 마켓 가이드’에서 대표 기업으로 손꼽히는 만큼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수한 성능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타사 제품들과 비교해 퍼즐데이터의 ‘프로디스커버리’가 갖는 배타적인 장점은 무엇보다 사용하기가 쉽다는 점이다. 흔히 데이터 분석에 필수적이라고 하는 R이나 파이썬을 잘 모르더라도, 하루 정도만 사용법을 학습하면 손쉬운 GUI를 바탕으로 즉시 프로세스 마이닝을 수행할 수 있다.

데이터 전처리에 대한 기술지원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데이터 관련 기술이 많은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데이터 전처리는 여전히 자동화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퍼즐데이터는 서로 다른 포맷의 데이터들을 손쉽게 ‘프로디스커버리’와 연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커넥터(connector)들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여러 시스템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포맷의 데이터들에 필요 최소한의 전처리를 수행하고 ‘프로디스커버리’와 연결하는 작업을 지원한다.

“퍼즐데이터의 ‘프로디스커버리’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수한 성능과 편리한 사용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퍼즐데이터의 ‘프로디스커버리’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수한 성능과 편리한 사용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아태지역 시작으로 미국 진출까지 타진
Q. 현재 타깃으로 삼고 있는 시장은 어디인가?

우선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퍼즐데이터는 SI사업보다 SW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동남아 국가들은 좋은 시장 구조를 갖추고 있다. SI 위주로 형성된 국내 시장과 달리 SW 구매와 이용이 활성화돼있기 때문이다. 시장 자체의 규모도 우리나라보다 더 크다. 동남아 전체가 아니라, 예를 들어 필리핀 한 곳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나라보다 더 큰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고 수익성도 높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다소 누그러짐에 따라 동남아 몇 개 국가에 직접 방문해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에서 긍정적인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에 비해 프로세스 마이닝에 대한 개념이나 유용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사의 프로세스 마이닝 제품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기업도 상당한 숫자였다. 이처럼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고 어떤 용도로 쓰겠다는 목적의식도 충분하기 때문에, 사전작업 없이 즉시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글로벌 기업들의 아태지역 리전들과 협업하면서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한편 최종적으로는 미국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봐도 결국 IT 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미국 현지를 방문해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잠재고객들과 미팅을 가졌는데, 이미 가트너 보고서 등을 통해 우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그들은 우리가 프로세스 마이닝 기반의 고객 행동 분석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 대해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기업의 내부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것만이 아니라, 외부 고객의 이벤트 로그를 바탕으로 즉시 비즈니스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비춰졌던 것이다. 현재 잠재고객 발굴 측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일부 현지 투자사들과는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다.

Q. 국내 IT 시장과 글로벌 시장의 차이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국내 시장은 SI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IT 제품에 대해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요구가 빈번하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 우리는 매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 단 하나의 IT 시스템을 구축할 때도 SI기업들이 정성스레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시스템 간에는 데이터가 공통성을 가지지 못하고 공유가 어려운 구조가 됐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별다른 커스터마이징 없이 제품을 도입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고, 이에 힘입어 SaaS를 활용하는 비율 역시 높다.

따라서 올해 퍼즐데이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프로디스커버리’의 제품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더 많은 형식의 데이터들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커넥터의 숫자와 종류를 다양화하겠다.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ERP나 CRM 제품들의 데이터들을 별다른 수정 없이도 분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글로벌 IT 컨퍼런스 등에 참석해보면, 부스를 방문한 고개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이 바로 커넥터의 유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생체인증 분야의 예시를 들어보겠다. 은행에서 지문인식과 같은 생체인증 디바이스가 탑재된 ATM 기기를 도입하고자 할 때, 각각의 기술들을 별도로 구입하지는 않는다. 뛰어난 생체인증 디바이스를 개발할 수 있는 회사가 “왜 생체인증만을 따로 구입하지 않지?”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고객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ATM이라는 패키지로 제공해야 한다. 프로세스 마이닝 역시 마찬가지다. 데이터 전처리와 연동이 안돼서 프로세스 마이닝 도입이 어렵다고 하면, 우리의 역할을 보다 확장시켜서 다양한 커넥터 지원을 통해 전처리와 연동까지 도와주겠다는 계획이다.

Q.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SI가 아니라 SW 비즈니스에 중점을 두고 있는 우리같은 회사들은 현실적으로 글로벌 진출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시장의 규모도, 고객들이 요구하는 바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초점을 두고 전사적인 체질 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와는 다른 비즈니스 환경에서 적절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나갈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동남아 시장에서는 고객과 IT 기업 사이의 대화 포인트가 다르다. 국내에서는 고객이 먼저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동남아 고객들은 IT 기업에게 어떤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느냐고 질문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기업이 먼저 탑다운 아젠다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퍼즐데이터는 4가지 주요 산업분야에서 핵심적인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프로세스 마이닝을 활용해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설계하고 있다. 이제 단순히 ‘업무 효율성을 개선해서 ROI를 높일 수 있다’는 정도로는 기업의 CFO들을 설득할 수 없다. 보다 세부적인 영역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끌어내어 기업의 재무재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겠다.

한편 최근 우리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담할 수 있는 별도의 팀을 구성했다. 해당 팀은 해외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거나 대학을 졸업한 인원으로 꾸려졌으며, 모두가 영어를 현지인 수준으로 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때 현지 파트너사들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우리도 언제든 직접 현지 시장을 찾아가 막힘없이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는 조직을 내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향후 새롭게 구성한 전담팀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조직을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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