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소비재 소프트웨어 업체인 리텍의 인수를 놓고 SAP와 오라클이 적극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리텍 인수에 적극 나선 것은 승자가 국내 유통 소비재 ERP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SAP코리아는 유통 소비재 시장에서 태평양, CJ, LG생활건강, 이천일아울렛 등에 자사 ERP를 공급했다. 또한 한국오라클은 빙그레, 에이블앤씨(미샤), 앨트엘텍, 남양알로 등을 확보했다.

국내 ERP시장에서는 유통보다는 소비재 시장이 더 강세였으나 삼성테스코, LG유통이 리텍을, LG홈쇼핑이 SAP를 도입한 이후 유통 ERP도 주목받게 됐다. 영국 업체인 리텍은 테스코 본사에서도 쓰이고 있다. 현재 SAP와 오라클 본사가 리텍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국내 유통 소비재 ERP 시장의 강자가 좌우될 수 있다.

특히 유통은 할인점,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 ERP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리텍은 삼성테스코와 계약하면서 국내 시장에 진출해 비교적 큰 고객을 확보했다. 반면 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은 각각 소비재 시장에서는 대형 고객을 유치했으나 유통 시장에서는 아직 LG홈쇼핑 이외에는 큰 고객이 없는 상태다. 본사의 M&A가 완료된다 해도 국내 조직의 통합까지는 최소 1분기가 걸리지만 리텍을 인수한 조직은 국내 유통 ERP 시장에서도 고객 저변을 확대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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