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제어 시스템 시장이 성장기를 맞아 관련 업계의 시장공략 준비가 한창이다. 각 벤더마다 공급하는 제품군의 특징에 있어 약간씩의 차이점을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원격제어 시스템은 KVM, 콘솔, 파워, 매니지솔루션 등의 제품군을 일컫는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원격제어 시스템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대표적인 업체는 크게 8개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Avocent는 지난해 초 국내에서 기존 총판 2곳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최근 OTM사와의 국내 총판계약을 새롭게 체결해 KVM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반면 그 뒤를 바짝 따르고 있는 라리탄컴퓨터는 최근 국내 지사를 설립하고 4곳의 채널을 새롭게 영입하는 등 국내 시장을 겨냥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로즈텍 역시 코넷시스를 국내 총판으로 삼고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한 KVM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한국후지쯔의 경우 KVM스위치를 자사의 제품군인 프라임파워와 프라이머지 서버 등의 판매 병행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싸이클라이드 역시 지난해 중반 국내 지사를 설립하고, 아웃오브 벤드란 개념으로 시장 확산에 나서는 과정이며, 토종 업체인 세나테크놀로지 역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국내에서의 입지강화와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중이다.
반면 에이텐의 경우엔 높은 가격경쟁력과 용산을 중심으로 확보중인 유통망을 통해, 물량 면에서는 가장 많은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디지털V6 역시 ATM네트웍스를 총판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 중에 있다.

우선 이들 업체의 공통적인 목소리는 시장 확산의 기대감이다. IT가 발전할수록 원격지 통합 관리 시스템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이다. 이미 해외의 KVM시장은 이미 성장기에 접어든데 반해 한국 시장은 현 시점이 개화기 상황이고, 국내 시장이 북미의 사례를 답습한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과정에서도 KVM을 중심으로 한 콘솔, 파워, 매니지솔루션 등을 포함한 원격지 통합관리 시장의 규모가 작다는 한계를 쉽게 극복 할 수 없는 현실이다. 관련 업계 종사들 역시 관련 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인 증가를 보일 것이란 예측에는 동감하지만, 급속한 성장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은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고유한 특장점을 갖추지 못한 제품군은, 관련시장이 개화되기도 이전에 도태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특정 제품군에 편중된 시장 공략보다는 시장별로 최적화된 특화 전략을 갖춰야 한다는데 동감하지만, 대다수의 업체들에게 차별화된 전략을 찾기란 제품의 특장점을 찾기보다 어렵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국내시장에서의 원격지 통합관리 시스템 수요는, 국토가 넓은 해외시장처럼 그 수요가 절신한 상황도 아니다. 따라서 원격지 통합관리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기업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로는 시스템 통합 관리의 어려움 해결보다, 관리 인력의 절감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더 크다는 견해이다.
따라서 성장이 예상되는 틈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선, 특정 시장을 겨냥한 특화된 시장 공략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전체 시장 볼륨 확산을 위한 공통의 노력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그저 비슷한 제품군이 난립한 틈새시장 이란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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