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클라우드, 데이터셋 등 엄격한 기술 요건…NIA 지원사업으로 기반 마련

[아이티데일리] 최근 정부에서는 ‘디지털플랫폼정부’ 기조 아래 공공부문의 핵심 인프라로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공 서비스의 유연성·가용성·확장성을 확보하는 한편, 공공이 국내 민간 기업들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산업 활성화에도 나선다는 목표다.

클라우드 확산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기존에 진행해 온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사업’에 더해 올해 ‘교육 SaaS 트랙’을 새롭게 신설했다. 올해 초부터 사업이 진행 중인 교육 부문은 초·중·고 학습을 지원하는 클라우드와 디지털 기반 SaaS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와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

공공 행정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분야에서도 클라우드를 활용한 디지털 인재 양성과 정보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SaaS를 활용해 학생과 교사 모두의 교육권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공교육 디지털 혁신의 추진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NIA의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사업 내 교육 SaaS 트랙의 세부 내용과 현황을 살펴본다.

[교육용 SaaS 개발·검증 사업①] ‘추진력’ 얻는 공교육 디지털 혁신
[교육용 SaaS 개발·검증 사업②] 2025년 본격 도입 앞둔 ‘AI 디지털교과서’
[교육용 SaaS 개발·검증 사업③] SaaS 기반 스마트한 자율 학습 지원
[교육용 SaaS 개발·검증 사업④] 교사 업무 부담 줄이는 학급관리 서비스

디지털 교육혁신 위한 AI 디지털교과서

교육부는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 구현을 목표로 대화형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노코드 플랫폼 등의 첨단 기술이 활용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지난 3월 발표했다. 이후 구체적인 추진 방안과 가이드라인이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 한정해 2025년 도입된다. 수학 교과는 AI 튜터링 기능으로 맞춤 학습을 제공하고, 영어 교과는 음성인식을 통한 듣기 및 말하기 연습 기능을, 또 정보 교과는 코딩교육 체험과 실습 강화 등의 목표가 제시됐다.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를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공통·일반선택 과목부터 우선 적용 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향후 운영 성과 및 현장 의견을 고려해 2028년 전면 전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과서 발행사는 8월 발표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내년 5월 개발 완료를 목표로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서비스 구상도 (출처: 교육부)
AI 디지털교과서 서비스 구상도 (출처: 교육부)

제한된 일정 속 기술 요건 준수 어려워

AI 디지털교과서는 첨단 기술을 결합한 만큼 기존 교과서와 달리 출판사 단독의 역량만으로는 개발이 어렵다. 교육부는 이를 고려해 지난 6월 발표한 추진 방안을 통해 발행사와 에듀테크 기업이 컨소시엄을 맺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자격 요건을 개선했다.

AI, 음성인식 등의 기술이 도입돼 교과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했는지가 중요했던 기존과 달리, 검정 과정에서 내용심사뿐 아니라 기술심사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수학은 한국과학창의재단, 영어와 정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내용심사를 거치며, 모든 AI 디지털교과서는 개발사가 제출한 ‘자체기술검증결과서’를 기반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심사 과정뿐 아니라 조건에 부합하는 기술 수준을 갖춰야 하므로 제작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가이드라인에서 AI 디지털교과서에 필요한 요소로 △클라우드(SaaS) 기반 웹 서비스 방식의 활용 환경 구축 △맞춤 학습지원을 위한 AI 기술 △웹 인터페이스 설계 원칙 및 전자정부 UI/UX 원칙 준수 △데이터 수집·관리·전송 체제 개발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셋을 개발하고 CSAP 보안 인증 절차에도 참여하는 등 엄격한 기술 규격 및 조건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기업 관계자는 “기술 규격과 안정성, AI 기술 품질 등을 모두 만족해야 하면서도 디지털교과서의 검인정 심사 등으로 일정이 촉박해 역량 확보 및 일정 준수가 함께 요구되는 난도 높은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개발에서 검증까지…AI 디지털교과서 플랫폼 조기 구축 지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발행사와 에듀테크가 AI 디지털교과서를 제작하면서 기술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해 교육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 교육부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 발표 이후, NIA와 진행 중인 ‘K-클라우드 프로젝트’ 내 교육용 SaaS 개발·검증 사업에 ‘디지털교과서’ 유형을 추가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총 3억 7천만 원의 개발비가 지원되며, 기술 교육 및 컨설팅 기회 등이 함께 제공된다.

특히 교육용 SaaS 개발·검증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게는 개발뿐 아니라 검증 과정에 대한 지원도 제공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검정심사에 합격한 이후에도 학생, 교사 등 실제 사용자가 참여하는 현장적합성 검토 과정이 이뤄지기에 검증까지 준비하는 이번 사업은 에듀테크 기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수학 AI 학습진단 솔루션을 토대로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진행 중인 라이브데이터의 김종원 CMO는 “교육용 SaaS 개발·검증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필요 기술 요건인 SaaS 플랫폼 구축을 조기에 시작하고, 이 밖에 서비스 단위 필수 요건을 발행사들과 빠르게 준비해 AI 디지털교과서 추진 일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사업 효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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