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하게 되었을까? 또한 4차 산업혁명은 과연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1980년에 작성한 ‘제3의 물결’에서 인류가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인 산업 혁명을 거쳐 제3의 물결인 정보화 혁명으로 가고 있다고 예측한 이후 우리는 언제부터 인가 부지불식 간에 제4의 물결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바프가 2016년 1월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장한 이후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그 이후 우리는 자연스럽게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1차 농업 혁명 시대에서는 소와 같은 동물의 힘을 이용하여 쟁기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는 도구전환(Tool Transformation)이 이루어졌다. 2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는 증기나 전기와 같은 동력을 사용하는 동력 전환(Power Transformation)이, 3차 정보화 혁명 시대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명으로 지식을 쉽게 획득하고 공유하는 지식전환(Knowledge Transformation)이 이루어졌다.

현재를 살아가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마치 디지털 전환을 하지 못하면 조직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는 듯이 어느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조직들이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디지털 기업/디지털 정부/디지털 학교/디지털 병원 등 세상은 온통 디지털 전환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디지털 전환을 의미하는 DX(Digital Transformation, 영어권에서는 Transformation의 약자를 X로 표기함)의 정확한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 DX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조직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여 아날로그 형태의 제품, 서비스, 운영체계 등을 디지털 형태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고객이 자금 이체를 위해 은행에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던 아날로그 형태의 서비스를 디지털 모바일 뱅킹 시스템을 구축하여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스스로 자금이체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한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회사원이 저녁 회식 후 집에 갈 때 택시를 잡기 위해 길가에 서서 빈 택시가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던 것을 카카오 택시 앱으로 호출하여 편리하게 택시를 탈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또한 DX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성공적인 DX를 위해서는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고객을 위한 프로세스를 단순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성공적인 DX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수반한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해 고객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이는 일반적인 개선이 아닌 창조적 파괴를 동반한 혁신(Innovation)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렇듯 디지털 시대인 현대사회에 있어서 DX는 기업이 생존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젠 DX로 무장된 혁신적인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모든 기업들이 DX에 엄청난 관심을 갖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이유이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가 경제의 주체 세대가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DX는 말그대로 기업의 생존 전략 1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모든 기업들은 DX에 사활을 걸고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DX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애자일 전환(AX, Agile Transformation)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매우 인색하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을까? 스위스의 세계적 경영연구소 IMD는 보고서 ‘Digital Business Agility and Workforce Transformation’에서 다음과 같은 인사이트(Insight)를 제공했다.

“혁신적 파괴를 위해 기업들이 비즈니스 민첩성(Business Agility)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회사들이 IT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환(Transformation)에만 노력을 집중하고 사람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 사실 기업들이 혁신을 이루고 고객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더 훌륭한 방법은 더 나은 인력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기업의 궁극적 성공과 새로운 레벨의 협업과 혁신을 창출하기 위해 직원에게 더 많은 권한을 이양하고 그들을 변화시키는(Transformation) 방법을 탐구해야 한다”

IMD는 사람에 대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즉 AX가 이루어져야만 진정한 DX를 실현할 수 있다고 이 보고서를 통해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AX가 없는 DX는 마치 최첨단 기술을 장착한 초고가 자동차를 사고도 운전자가 예전방식 그대로 핸들과 액셀러레이터 그리고 브레이크만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많은 돈을 들여서 DX를 완성한다 하더라도 이를 운영하는 사람에 대한 변화(Transformation) 즉, 일하는 방식(WoW, Way of working)이 바뀌지 않으면 그 효과는 아주 미미하게 될 것이다.

조직이 DX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비즈니스의 민첩성(Business Agility)을 확보해 고객에게 경쟁사 보다 더 빨리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들은 각 산업 형태에 맞는 디지털 전환(Industry vertical DX)을 수행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클라우드 환경 도입, MSA 도입,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현대화(Modernization)와 같은 IT 신기술 전환(Technology transformation)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전환(DX)이나 테크놀로지 전환(TX)은 수평적 자율문화와 권한이 주어진 애자일 조직이 서로를 존중하고 협업을 중시하는 애자일 문화를 가지고 짧고 반복적인 주기의 애자일 프로세스를 통하여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실험정신으로 고객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가치를 빠르고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애자일 방식으로의 전환이(AX, Agile Transformation) 없이는 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DX를 하든 TX를 하든 결국은 사람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DX를 위해 AX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