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이팟과 대동소이…멀티미디어 기기로 봐야


애플 '아이패드(iPad)'

28일 공개된 애플의 '아이패드(iPad)'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논란의 요지는 '아이패드를 과연 태블릿PC로 볼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그동안 아이패드의 발표를 기다려왔던 상당수의 얼리어답터들은 이번에 공개된 아이패드의 사양에 대해 '크기만 커진 아이팟'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태블릿PC처럼 독립적인 형태라기보다는 대부분의 기능이 아이팟터치와 대동소이한 멀티미디어 기기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실제로 아이패드는 PC에서 아이튠즈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음악, 동영상, 사진 등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USB케이블로 전송하던 기존 아이팟시리즈의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즉, 개별적인 PC 형태이기보다는 타 PC에 종속적으로 활용되는 주변기기 개념인 셈이다. 주변장치 활용도 기존의 아이팟시리즈와 동일한 1개의 '독(Dock) 커넥터-USB 케이블'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PC처럼 주변장치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아이패드는 발표 전 넷북시장을 위협할 태블릿PC가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별도의 시장성을 가진 주변기기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아이팟사용자 커뮤니티 회원은 "발표전에는 넷북을 살까 아이패드를 살까 고민이 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멀티미디어나 웹서핑 정도가 가능한 아이팟이나 PMP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아이패드가 넷북시장을 겨냥한 기기라기보다는 e북 시장을 노린 제품으로 보고 있다. 9.7인치에 달하는 화면 크기는 e북 콘텐츠를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애플은 이번에 아이패드과 함께 온라인서점 애플리케이션인 '아이북스토어(iBookstore)'를 선보였다. 이 때문에 아이패드의 지원언어에 한국어가 빠진 것도 한국의 e북시장이 미미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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