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해상도 시뮬레이션 지원하는 새로운 AI 모델 ‘코디프’ 활용

[아이티데일리]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는 날씨와 기후를 시뮬레이션하고 시각화하는 ‘어스-2(Earth-2)’ 기후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통해 기상이변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어스-2의 새로운 클라우드 API는 엔비디아 ‘DGX 클라우드(DGX Cloud)’를 기반으로 하며, 엔비디아 ‘쿠다-X(CUDA-X)’ 마이크로서비스의 일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어스-2를 활용해 지구 대기권이나 일부 지역의 구름·태풍·난기류 등의 기상 현상에 대한 대화형 고해상도 시뮬레이션을 빠르게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에뮬레이션(emulation)을 생성할 수 있다.

엔비디아가 기후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플랫폼 ‘어스-2 클라우드 API’를 공개했다.
엔비디아가 기후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플랫폼 ‘어스-2 클라우드 API’를 공개했다.

어스-2 API는 200억 달러(한화 약 26조 4,900억 원) 규모의 기후 기술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보유한 독점 데이터를 결합한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 CPU 기반 모델링을 사용하면 몇 분 혹은 몇 시간이 걸렸을 경고 알림과 업데이트된 예측 상황을 단 몇 초 만에 제공할 수 있게 지원한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역대 규모의 가뭄, 치명적인 허리케인, 대홍수 등의 기후 재해가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됐다. 어스-2 클라우드 API는 우리가 극한의 날씨에 더 잘 대비하고, 기상이변을 완화시킬 수 있는 기후 행동을 취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특히 어스-2 API는 새로운 엔비디아의 생성형 AI 모델인 ‘코디프(CorrDiff)’를 활용한다. 코디프는 최첨단 확산 모델링을 사용해 현재의 수치 모델보다 12.5배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1,000배 빠르고 3,000배 에너지 효율적으로 생성한다. 또한 낮은 해상도 예측으로 인한 부정확성을 수정하고 의사 결정에 중요한 지표들을 종합한다.

이 같은 어스-2를 도입한 곳으로는 대만 중앙기상청(CWA)이 있다. 대만 중앙기상청(CWA)은 엔비디아의 확산 모델을 활용해 태풍의 상륙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계획이다. 태풍 경보가 발령되면 대만 국립방재과학기술센터(NCDR)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서 제공하는 양질의 정보를 바탕으로 조기에 대피령을 내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다. 대만 중앙기상청의 치아핑 쳉(Chia-Ping Cheng) 서장은 “대만은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홍수 위험 분석과 대피 대비는 우리 임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2000년 이후 136개 이상의 태풍이 필리핀을 강타한 가운데, 대만 국립방재과학기술센터는 어스-2를 사용해 피해를 줄이는 것이 재난 정보학의 질과 해상도를 개선의 핵심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어스-2 클라우드 API의 또 다른 핵심 구성요소는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다. 이는 개인이나 단체가 오픈USD(OpenUSD) 기반의 3D 워크플로우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컴퓨팅 플랫폼이다.

날씨 데이터 예측과 인사이트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더 웨더 컴퍼니(The Weather Company)는 자사의 기상 데이터와 웨더버스(Weatherverse) 툴을 옴니버스와 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고객들이 실제 기상 조건의 영향을 보다 잘 이해하고 시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더 웨더 컴퍼니는 자사의 웨더버스 서비스, 엔터프라이즈급 기상 인텔리전스를 위한 웨더 엔진(Weather Engine) 솔루션, 새로운 고해상도 날씨 모델링 제품에 엔비디아의 점수 기반 생성형 AI를 사용할 예정이다.

더 웨더 컴퍼니의 셰리 바흐스타인(Sheri Bachstein) CEO는 “현재와 미래의 날씨와 기후 관련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신뢰할 만한 전 세계적 규모의 실제 날씨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디지털 트윈 환경에 통합해야 한다. 이를 통해 날씨의 영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계획,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수년 동안 엔비디아와 함께 자체 기상 모델링 시스템인 그래프(GRAF)의 GPU 가속화를 위해 협력해 왔다. 저비용으로 더 높은 해상도의 에너지 효율적인 시뮬레이션을 하기 위해 어스-2 API를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독점 데이터 소스와 데이터 동화를 기반으로 정확한 예측을 생성할 수 있는 스파이어(Spire)와 메테오매틱스(Meteomatics) 등의 기상 분석 플랫폼 기업과 기후 기술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모색하는 스타트업인 투모로우 아이오(Tomorrow.io), 노스 아이오(north.io), 클라이마센스(ClimaSens) 등이 어스-2 API를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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