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리스 엘바가 시에라리온의 줄리어스 마다 비오 대통령과 대담하는 모습. 사진=쉐르브로아일랜드시티
이드리스 엘바가 시에라리온의 줄리어스 마다 비오 대통령과 대담하는 모습. 사진=쉐르브로아일랜드시티

[아이티데일리] 영화 분노의 질주에 출연하고, 루터와 넬슨 만델라 역으로 활약한 할리우드 스타 이드리스 엘바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가 태어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아름다운 쉐르브로섬 재개발과 스마트시티 건설에 힘을 기울이고 있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섬의 연안을 재생하고 친환경 스마트시티로 구축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에코시티(생태도시) 쪽을 지향한다.

쉐르브로섬은 길이 51km, 넓이 24km, 총면적 575평방km로 해변을 중심으로 한 관광, 쌀농사, 어업 등이 주요 산업이며 장수거북과 바다거북의 번식지이기도 하다. 몰타섬의 약 두 배 크기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해변 재개발을 통한 관광 진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스마트시티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면서 파트너를 물색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방식으로 개발하기 위한 혁신적인 계획이 실행됐다.

프로젝트는 시에라리온 최초로 풍력 발전으로 구동되는 재생 에너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엘바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쉐르브로섬 프로젝트는 꿈이다. 나는 영화라는 가상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서로가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쉐르브로섬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자급자족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경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프리카를 지원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바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시에라리온의 전 대통령이었던 시아카 스티븐스의 손자의 권유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스티븐스 손자의 이름도 시아카 스티븐스다. 두 사람은 런던 동부에서 함께 자랐으며, 둘 다 DJ로 활동해 왔고 엔터테인먼트 세계에서도 종사했다.

지난 10년 동안 스티븐스는 시에라리온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그곳에 부티크 호텔을 건축하려 했다. 그러나 시에라리온은 그런 높은 수준의 관광 호텔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쉐르브로섬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구상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에 사우디 홍해의 관광 메가 프로젝트를 진행한 또 다른 친구의 소개로 엘바에게 접근했고 엘바도 기꺼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2년 후 SAP(Sherbro Alliance Partners: 쉐르브로연합파트너스)가 탄생했고, 2019년 줄리어스 마다 비오 대통령의 고향인 쉐르브로섬을 스마트시티로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시에라리온 정부와 계약을 체결했다.

쉐르브로섬의 출입 허브는 섬 동쪽 끝에 자리잡은 본테의 항구다. 스티븐스는 본테 주변에서 스마트시티 개발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뒤 섬 전체를 대상으로 개발을 확대하며, 현재 3만 여 명의 인구를 장기적으로 최대 100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경제 규모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섬의 자연적인 모습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것이 엘바가 꿈꾸는 에코시티다. 개발되기 전의 푸른 바다와 깨끗한 해안, 섬의 나무와 숲 등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꿈꾼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자금은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쉐르브로섬은 시에라리온 본토와는 별도로 적용되는 법과 규제, 경제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특별 경제 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스티븐스는 이 섬의 성격을 미국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에 비유한다. 디즈니는 정부로부터 세금 인센티브와 함께 각종 규제 면제, 여러 프로젝트에 대한 폭 넓은 자율성을 부여받고 있다.

섬에 건설될 5개의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및 배터리 저장 장치 등을 포함한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는 유럽 최대의 재생에너지 회사 중 하나인 옥토퍼스 에너지(Octopus Energy Generation)가 건설할 예정이다. 옥토퍼스는 올해 후반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풍력 발전소는 수 개월 안에 완공된다. 현재 시에라리온에서는 인구의 28%만이 전기를 이용한다. 쉐르브로섬은 발전소가 없다.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되면 시에라리온으로서는 엄청난 변혁이다.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글로벌 회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엘로이즈는 경제 성장 모델, 보험 및 리스크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사키 및 포스터&파트너스는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과 조경 건축을 지원한다. 교통기획 회사인 MIC-HUB는 쉐르브로를 통한 친환경 여행과 함께 섬을 오가는 효율적인 교통 관리를 담당한다. PRDW는 기후변화 영향과 해수면 변화가 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모니터링한다.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후에 결정되겠지만, 현 단계만으로도 큰 사건이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유사한 아프리카의 다른 프로젝트는 시작과 달리 지지부진한 상태다. 세네갈의 아콘시티 프로젝트나 우간다의 말레이시아 생태위성도시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엘바는 “새로운 스마트시티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럴 자격도 없다. 그러나 꿈을 꿀 자격은 있다”면서 "어머니를 위한 아름다운 집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바는 최선을 다하면 쉐르브로섬은 수익성 높은 경제 시스템으로 작동이는 스마트시티가 구축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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