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CC인증 부재 및 저가 경쟁으로 시장확대 한계

국내 DDoS 시장이 외산 장비에서 국산 장비 위주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나 관련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DDoS 시장은 2008년 상반기까지 시스코, 아보네트웍스 등의 외산 업체들이 주도해 왔다. 그러나 2008년 7.7 대란 이후 나우콤, 시큐아이닷컴, LG CNS 등의 국산 업체들이 시장을 거의 장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7.7 대란 이후 국산 장비들이 대거 출시됐고, 대규모 공공사업이 시작 됐지만 국정원 별도 지정제품으로 등록되지 못했거나 CC인증이 없는 외산 장비의 경우 상대적으로 공공 시장 진입에 한계가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국산 업체들의 저가 출혈 경쟁 대열에 외산 업체들의 협공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국내 DDoS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거의 장악한 것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국산 장비 업체들은 공공,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외산 장비 업체들은 ISP, 포털, 통신, 엔터프라이즈 시장 등을 중심으로 주력 시장이 명확히 구분될 것으로 보여 진다. 그 이유는 지난해까지는 별도지정제품으로 등록된 국내외 장비들이 정부, 공공기관에 판매가 가능했으나 올해부터는 DDoS 장비의 CC인증 평가계약 및 CC인증 획득이 의무화 됐기 때문이다.

국산 업체 중심으로 DDoS 시장 '재편'
외산 DDoS 장비 업체들은 국산 DDoS 방어 장비들 대비 높은 성능과 우수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CC인증, 가격, 서비스 지원 등의 경쟁력에서 밀려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외산 DDoS 주요 업체들인 A사, I사, R사 등은 모두 지난해 이후로 크게 시장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신규 레퍼런스로 A사는 IDC 2곳, I사는 0곳, R사는 5~10곳 정도 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대부분이 기존 확보한 사이트의 추가 물량을 공급하는 정도에 불과했던 것이다. 오히려 지난해 정부, 공공기관에 도입됐던 일부 외산 장비의 경우 별도지정제품군으로 선정되지 못했거나 CC인증이 없어 결국 국산 장비로 교체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국산 업체들의 DDoS 사업은 7.7 대란 이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이 시장 선두입지를 점하고 있는 국산 장비 업체인 나우콤과 시큐아이닷컴만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한 달에 5대 이상의 장비를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DDoS 사업 매출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방화벽, IPS 등의 과거 보안 시장과 마찬가지로 DDoS 시장도 결국에는 CC인증, 가격 경쟁 등의 문제로 국산 업체들의 점유율이 외산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산 업체들은 DDoS 장비 도입 시 성능, 기능 등 제품 자체의 능력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없이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나 가격 등만을 보고 장비를 도입하고 있는 시장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산장비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산 장비를 도입해 운영 중인 일부 사이트에서는 벌써부터 기존 장비를 검증하며 외산장비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중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애초부터 제대로 된 평가 과정을 거쳐 신뢰할 수 있는 장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