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가격의 하락세가 ‘서브 노트북’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서브 노트북은 PC 가격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만큼 가격하락에 대한 예상을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각 PC제조업체들은 15인치 노트북을 중심으로 저가 경쟁 대열에 내세웠지만 14인치 모니터 이하의 서브 노트북에 대해서는 다소 시장경쟁 영역에서 벗어나 있어 가격인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제품에 대해서도 가격경쟁 대열에 내세웠다.
가격인하 경쟁대열에 내세워진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12인치 노트북은 ▲HP NC4010 ▲삼성 NT-Q30 ▲도시바 Portege ▲델 Latitude ▲삼보 에버라텍 3260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이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10인치 노트북은 후지쯔의 ▲P7010과 ▲소니의 VGN-T시리즈, 그리고 최근 새로 뛰어든 ▲TG삼보 등을 들 수 있다.
뒤늦게 뛰어든 TG삼보는 18일 10.6인치 에버라텍 1000과 13.3인치 에버라텍 4200을 출시했는데, 이들 제품은 인텔 센트리노 기술력을 적용했음에도 149만 9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대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같은 가격은 동급 경쟁 제품에 비해 50만 원 이상 싼 가격이다. 특히 이들 제품은 동일 모델에 8가지 색상과 ‘컬러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컬러 마케팅 정책은 경쟁사인 삼성이 서브노트북 시장을 판매하면서 펼친 성공적인 정책으로 삼보가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삼보는 이와 함께 고객의 요구에 따라 이미지를 선택해 도색해 주는 서비스도 병행할 예정이어서 개인별 고객의 취향까지도 충족시켜 줄 계획이다.
삼보의 이 같은 가격인하와 판매정책은 관련 경쟁 업체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즉 영역 밖에 있던 서브 노트북도 가격인하 경쟁 대열에 뛰어들게 돼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트북 시장에서의 가격인하 경쟁은 지난해 독립 분리된 LG-IBM이 불씨를 제공한 것으로 보여 진다. LG전자는 분사 이전부터 유통망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강구했다. 하지만 한국IBM의 경우엔 이 같은 준비가 미흡했고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보하는데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따라서 각 노트북 제조 벤더들은 분사 전 22%정도를 차지했던 LG-IBM의 시장을 흡수하기 위한 대대적인 영업 마케팅 정책을 펼쳤고, 갑작스런 IBM의 PC사업 매각은 전체노트북 시장의 판도는 물론 가격인하 경쟁 구도까지도 바꿔놓은 것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델은 100만원 미만의 저가 제품으로 노트북 시장에 빠르게 진입했고, TG삼보는 당초 우려와는 다르게 AMD프로세서를 탑재한 에버라텍 시리즈가 시장에서 품귀현상까지 보일만큼 판매 호조를 보였다.
삼보는 이 같은 판매여세를 몰아 시장공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고, 올해의 판매 목표를 15만대에서 2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2005년 국내 노트북 시장 예상규모는 대략 75~80만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장을 둘러싼 공급업체들의 시장쟁탈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쟁탈을 위한 가격인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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