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웨어와 CA에 이어 볼랜드도 ‘IT 거버넌스’ 동참

볼랜드가 최근 IT 거버넌스 업체인 레가데로를 인수했다.
볼랜드코리아에 따르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사이클 관리 제품 및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수요 관리,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관리(PPM), 자원 관리, 프로세스 및 자산 관리 등 IT 관리 및 거버넌스 기술을 보유한 레가데로를 인수했다는 것. 인수된 레가데로의 IT 관리 및 거버넌스 관련 제품들은 볼랜드 템포(Borland Tempo)라는 브랜드로 기업 내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투자 및 활용이 적합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먼저, 수요 관리 및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은 변경 요청에서부터 주요한 투자 제안에 이르는 모든 사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비즈니스 목적에 맞는 최적의 IT 투자를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하며, 프로세스 관리 및 자원 관리 기능은 개발 진행, 정책 집행, 직무에 적정 자원 분석 및 배분 과정을 간결하게 처리하기 위한 간편하고 융통성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볼랜드의 이번 인수가 시사하는 바는 두 가지이다.
첫째, 개발과 테스트, 운영을 잇는 순환형 루프인 애플리케이션 수명주기의 관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IT 시스템 그 자체의 수명주기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2년 동안 애플리케이션 관리나 엔터프라이즈 관리 솔루션 영역의 메이저 벤더들이 PPM 솔루션 전문업체를 인수해 IT거버넌스 영역을 보강해왔다는 점에서도 뒷받침된다.
우선 IBM이 2004년 10월 시스템사를 인수해 이 회사 솔루션을 ‘IBM 래쇼날 포트폴리오 매니저’라는 제품으로 래쇼날 브랜드에 통합했으며, 요구사항 관리 시스템인 ‘도어즈(DOORS)’, 모델링 툴인 ‘TAU’, 구성 및 변경 관리 솔루션인 ‘시너지(Synergy)’ 등을 공급하고 있는 텔레로직은 프로젝트 관리 도구인 ‘포칼포인트(FocalPoint)’를 확보, 제품 영역을 넓히고 있다.
머큐리인터액티브는 ‘비즈니스와 IT의 접목’을 표방한 IT 통합 관리 소프트웨어업체인 킨타나(Kintana)를 2억 2,5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컴퓨웨어와 컴퓨터어쏘시에이트(CA)도 각각 체인지포인트와 니쿠를 인수해 프로젝트 및 포트폴리오 관리 부문의 솔루션을 보강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올 상반기 ‘IT Life-Cycle Management : Will a Platform Emerge?’라는 보고서에서 주요 메이저 벤더들은 자사의 ALM 솔루션과 시스템 관리 솔루션을 통합해 개발과 운영의 순환체계를 만들고 있으며 나아가 이러한 솔루션들을 포트폴리오 관리 솔루션과도 결합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IDC는 특히 ALM 공급업체나 기업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들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며 SAP나 오라클 같은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벤더들에게서도 이런 움직인 포착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즉 SAP의 넷위버나 xRPM 그리고 오라클의 퓨전 미들웨어의 일부 기능과 디벨로퍼 스위트에 제공되는 ‘오카르 컨피규레이션 매니저(Oracle Configuration Manager)’ 등을 그 예로 들었다.
둘째,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 경쟁을 벌이던 PPM 시장에 대형 벤더들이 움직이면서 경쟁은 보다 치열해지겠지만, IT 거버넌스 이슈가 있는 만큼 꾸준히 시장이 커질 것이다. 프로젝트 및 포트폴리오 관리는 기본적으로 시간 관리, 자원 관리, 비용 관리 기능을 비롯해 범위 관리, 조달 관리, 커뮤니케이션 관리, 리스크 관리, 품질 관리 등이 추가 기능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IT 조직을 투명하게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곧 IT 거버넌스로 연결된다. 가트너는 “PPM 시장은 2004년 한 해 12.3% 성장했으며, 2009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오붐(Oyum)의 볼라 롤티비(Bola Rotibi)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사이클 전문 선임 분석가는 “레가데로는 볼랜드의 프로세스 컨설팅 능력을 자동화하고 실현하는데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며, 볼랜드는 이를 통해 보다 완벽한 ALM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달 기자 kt@infotech.co.kr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