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듀얼코어 옵테론(잭햄머) 프로세서가 다음 달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옵테론 프로세서 진영-썬, 유니와이드 등-의 서버 벤더들은 시제품인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성능 테스트를 이미 마쳤거나 진행 중에 있고, 구체적인 성능 향상 결과치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인텔 진영의 벤더들을 압박해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구현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고 주장해온 인텔은 이 같은 공세에 맞서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고, 그 대안 가운데 하나로 PC시장을 선택했다. 즉 인텔은 지난달 코드명 ‘스미필드’란 데스크톱용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했고, 펜티엄D 제품군으로 편입시켰다. 또한 델을 비롯한 PC 제조 3사가 인텔의 펜티엄D 프로세서를 탑재한 PC제품군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인텔이 서버가 아닌 데스크톱 시장을 먼저 선택한 이유는 서버 시장에서의 듀얼코어 프로세서 경쟁이 시기적으로 1년 가량 뒤처졌기 때문이다. 인텔은 이 같은 손실을 PC시장에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펜티엄D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인텔의 하이퍼스레딩과 접목하면 논리적이고 물리적인 2중 구조로 인해 실제 연산방식은 4개의 프로세서가 작동하는 것처럼 인식된다. 멀티미디어 환경 구현에 최적화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데스크톱용 애플리케이션은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받아들이기엔 시기상조란 지적이다. 현재 데스크톱용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가장 고성능 환경을 요구하는 분야는 3D게임 정도이다. 데스크톱용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필요로 하는 시장은 동영상 편집, 3차원 제도 혹은 이미지 작업 등의 분야이다. 문제는 3D게임을 실행시킨 유저가 동영상, 혹은 기타의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을까? 라는 부분이다.
하지만 인텔이 선보인 펜티엄D 프로세서의 경우 공급원가가 현 시점에서 판매되는 데스크톱의 가격보다 높다. 애플리케이션이 지원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제 판매로까지 이어지기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데스크톱용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경우 주 공략 대상이 모호하다. 그렇다고 기존 워크스테이션 시장과의 경쟁도 애매한 상황이다.
데스크톱 시장의 수요가 저조할 것이란 전망에 반해 x86서버 시장 상황은 상대적으로 장미 빛이다. 몇 가지 요건만 갖춘다면 성장 가능성은 높다.
현 시점에서 대표적인 ISV인 오라클이 라이선싱 문제를 두고 서버업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지만 이미 MS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하나로 본다는 라이선싱 정책을 마무리 지었다. 이는 x86시장에서는 오라클보다 MS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산에 큰 걸림돌은 제거되는 셈이다.
또한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라이선싱 문제는 지난해 충분한 논란이 있었지만 이미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됐기 때문에 확산의 기회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문제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내장한 하드웨어 박스를 서버 업체들이 어느 정도의 가격에 공급하느냐? 라는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에서는 헐값에 공급되는 하드웨어 박스인 만큼 제값을 받지 못하는 분야가 바로 서버 시장이다. 하지만 로우엔드 서버의 경우 이미 ‘정찰 가격’에 가까운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즉 시장 확산의 핵심 키워드는 가격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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